[초등맘상담실] 주말 시간 아이와 보내기

  • 최미애
  • |
  • 입력 2020-01-06 07:45  |  수정 2020-01-06 07:56  |  발행일 2020-01-06 제17면
"주말엔 자녀와 텃밭 체험·가족 취미 공유해 보세요"
날씨 궂을땐 보드게임으로 사회성 키워
고학년엔 역사탐방 가이드 맡겨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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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으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실내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한 초등학생과 아버지가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평일에는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 부모라도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아이와 잘 놀아주면서 교육적 효과도 도모하는, 부모로서 알아두면 좋을 만한 몇 가지 팁을 현직 교사의 조언으로 들어보자.


Q. 주말에는 밀린 잠도 자고 쉬고 싶지만, 엄마·아빠 쉬는 날만 기다려온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뭔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주말이나 여가 시간을 우리 아이랑 잘 보낼 수 있을까요.

A: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좀 쉬고 싶죠. 하지만 조르는 아이들의 성화를 무시하고 견뎌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사인 저도 평일에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집중했다면 주말에는 제 자녀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요.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서로에게 힐링이 되고 유익할 수 있도록 똑! 소리 나게 내 아이랑 놀아주기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해 드립니다.

제안1-도심 속 텃밭 체험으로 우리 아이 정서적 안정을 얻어요

도심 속 또는 근교에서 일정 크기의 땅을 빌려 농장 체험에 참여하는 가족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은 특히 생태순환적인 농법을 도입해 천연 액비 만들기, 분뇨로 거름 만들기, 쌀뜨물로 EM효소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이 각광받고 있어 가족이 함께 적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텃밭은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이터가 되어 줄 것입니다. 농사 수확물을 직접 따먹을 수 있는 수확의 기쁨과 재미는 물론이고 건전한 노동의 가치도 일러줄 수 있습니다. 지렁이나 공벌레를 관찰하고 흙장난을 하면 오감 교육도 절로 되며, 아이들은 햇빛, 토양, 물 등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 텃밭 체험 동안 흙을 밟으면 긴장이 풀리면서 정서적 안정이 될 것입니다.

제안2-우리 아이가 가이드가 되는 역사 탐방 가족 여행을 떠나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다면 올해는 역사 탐방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달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주요 유적지나 문화재를 탐방하러 가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특정 시대를 정해 집중 탐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역사 탐방 가이드는 자녀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요? 교통수단과 비용은 부모님이 해결하시되 꼬마 가이드에게 역사 탐방의 코스 설계나 해설을 맡긴다면 그 꼬마가이드는 평생 잊지 못할 역사 여행을 경험할 것입니다.

제안3-우리 가족 취미를 공유해요

먼저 가족의 취미를 조사해야 합니다. 각 가족 구성원이 좋아하는 취미를 조사한 후에 계절이나 시기에 영향을 받는 것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취미를 같이 해 보고 취미 생활의 기쁨을 공유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밤낚시가 취미, 어머니는 자전거 타기가 취미, 우리 아이의 취미는 만화책 보기라고 한다면, 매달 바꿔가며 테마를 정합니다. 서로의 취미에 온 가족이 동참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사전에 가족이 함께 정해야 합니다. 물론 다 같이 하는데 위험하지는 않은지, 예측할 수 있는 문제나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취미 공유로 아이의 소질이나 특기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안4-이색 스테이로 집이 아닌 곳에서의 체험을 해봐요

우리 가족의 관심사에 따라 북스테이, 팜스테이, 뮤지엄스테이, 천문대스테이 등 이색 스테이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스테이를 통해 좀 더 그 테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및 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오픈한 어느 북스테이 체험 장소는 가족을 위한 그림책 읽기, 관련 책 음악 감상, 책 관련 강의도 있어 오롯이 가족이 편안하게 머물며 책으로 인한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제안5-날씨 궂은 날은 가족 보드게임 타임,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주어요.

추억의 놀이도 좋지만 오늘은 보드게임을 추천합니다. 보드게임은 규칙과 절차가 더 체계적입니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이 어떻게 전략을 펼치는가에 따라 나의 전략이 수시로 달라집니다. 보드게임 속 상황에서 대처하는 연습을 통해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과 사회성,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여러 가지 실패와 좌절을 맛보면서 분노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소현주 대구반송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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