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이 시인 시집 '신발을 멀리 던지면 누구나 길을 잃겠지' 출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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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9   |  발행일 2020-01-10 제16면   |  수정 2020-01-10
2015년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 시인
박진이표지
박진이 시인의 시집 '신발을 멀리 던지면 누구나 길을 잃겠지'
"아이들이 놀다 간/ 텅 빈 놀이터 안에/ 나는/ 그렁그렁 괴어 있는 것만 같아/ 꼭꼭 숨어라/ 두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해가 기울곤 했지"(박진이 '숨바꼭질' 중)

2015년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인인 박진이 시인의 시집 '신발을 멀리 던지면 누구나 길을 잃겠지'(걷는사람)가 최근 출간됐다. 출판사 걷는 사람의 시인선 18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1부 '세상의 모든 노래는 젊어서',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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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이 시인
'공기놀이', 3부 '사다리타기', 4부 '가임기의 나를 지나는 아이들'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과 섬세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숨바꼭질' '나는 죽어서도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 '강박 신경증' '신발' '버들강아지' '철거 통지문' '물고기 계단' '불꽃의 이력서' 등 60편 가까운 시가 실려 있다. 찢겨진 가족사 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이 시에 담겨져 있다.

시집을 읽다보면 '숨바꼭질'이란 시의 마지막 구절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 때/ 내가 찾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는 것이었지/ 지금도 여전히"처럼 시인에게는 시를 쓰는 것이 그런 울음 같은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른다.

김지윤 문학평론가는 '모노산달로스의 시적 여정 :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길 잃기'라는 제목의 해설에서 박진이 시인의 시에 대해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기다림 속에 침잠해 있는 채로 자신이 발견하게 될 '시의 순간'과, 그것을 비로소 찾아 언어로 옮겼을 때 자기만의 방법으로 읽어내 줄 누군가를 동시에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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