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떡썰고 아빠랑 콩고물 묻히고 ...내맘대로 떡 만들며 전통문화 배워요"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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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8   |  발행일 2020-01-08 제13면   |  수정 2020-01-08
대구시 월성2동 신년맞이 행사
놀이 통해 가족 간 유대감 높여
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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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월성2동우리마을교육나눔추진위원회' 가 마련한 '꿀떡꿀떡 파티'에 참여한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조심스럽게 떡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성2동행정복지센터 2층에서는 신년맞이 특별행사 '꿀떡꿀떡 파티'가 열렸다. 젊은 부모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자녀들에게는 우리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행사는 떡썰기, 강정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등 '월성2동우리마을교육나눔추진위원회' 주최로 진행됐다.

김근령양(월성초등 2년)과 김태건군(7)과 함께 참가한 아빠 김성진씨는 "요즘 아이들은 명절날 어떤 과정을 통해 음식이 만들어 지는지 잘 모른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과정을 아이들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것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이런 유익한 체험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그는 두 자녀와 열심히 가래떡 썰기를 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허지원양(월성초등 2년)은 "떡볶이도 맛있고 인절미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이승아양(월성초2학년)은 "떡 썰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손이 아팠다" 고 전했다.

강정 만들기에 참가한 아이들은 호두와 초코볼이 섞인 쌀강정을 손으로 둥글게 뭉치기도 하고, 받침으로 반듯반듯 자르기도 하며 각자의 개성대로 만들었다. 인절미 만들기 체험은 하얀 찰떡을 노란 콩고물에 묻히는 과정에서 "찰흙놀이 하는 것 같아요"라며 고사리손으로 조물거리며 놀이를 하듯이 만들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떡썰기 체험에 참가한 저학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진지하게 도마 위의 가래떡을 써는 모습도 함께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행사 담당자 이미화씨는 "이 사업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가 소통하고 유대관계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추진위원회 여러분의 아이디어 제공과 적극적인 협조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감사하다"며 모든 공을 추진위원회 회원들에게 돌렸다.

팬에 끓인 물엿과 설탕에 쌀튀밥과 견과류를 고루 섞어 적당한 타이밍에 끄집어 내서 식히는 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강정만들기 체험. 이 체험을 담당한 추진위원회 현신애 회원은 시장에서 강정을 만들어 판매하는 부모님을 도와 20여년간 강정을 만든 경험을 되살려 재능기부를 했다. 또 행사 전날 추진위 회원인 엄마를 따라와 3시간에 걸친 풍선불기 및 꾸미기 전 과정을 도와준 서예빈양(월성초등 6년)도 행사 진행에 큰 힘이 되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윤미경 월성2동우리마을교육나눔추진위원장은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우리전통문화를 부모와 함께 체험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며 "무엇보다 다함께 놀이처럼 즐겼다"고 웃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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