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돈되는 사료곤충 '동애등에'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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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6   |  발행일 2020-02-06 제29면   |  수정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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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생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곤충은 '다리가 6개로 무섭고 위험하다'는 등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로 곤충은 하찮은 생물이 아니다.

곤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2/3를 차지하며 130만 종이 존재한다. 그 중 끊임없이 지구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곤충이 있다. 바로 '동애등에'다. 가축 분뇨·식물 잔재물·남은 음식물 등을 분해하여 단백질과 비료라는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낸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곤충으로 애벌레 시기에만 먹이활동을 하고 성충은 병 매개를 하지 않아 대표적인 환경정화 곤충으로 분류된다. 동애등에 유충은 강력한 구기 및 소화효소 때문에 분해력이 뛰어나며 100㎏의 남은 음식물을 50㎏의 비료와 10㎏의 곤충단백질로 탈바꿈시킨다.

최근 세계 사료시장이 심상치 않다. 사료의 동물단백질로 사용되던 어분의 고갈과 국제가격 상승으로 대체자원을 찾고 있다. 국내 배합사료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조2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공정거래위원회 2015). 축종별로는 양돈사료가 전체 시장의 38.1%, 양계사료가 24.8%다. 곤충사료가 배합사료의 0.5% 수준을 대체할 경우, 사료 곤충의 시장규모는 510억원 수준까지도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BHA·BHT·에톡시퀸 소동이 있었다. 이들은 사료용 어분에 첨가되는 대표적인 방부제이다. 특히 BHA는 발암 가능성 등 유해성 논란이 있어 유럽 일부 국가와 일본에서는 사람의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됐다. 이들은 반려동물의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국내 시판되는 반려동물 사료에 들어가 있어 논란이 됐다. 동애등에는 항균펩타이드를 가지고 있어 대장균·살모넬라균·포도상구균 등 사료의 오염을 일으키는 균들을 억제하여 방부제 대체제로 활용될 수 있다.

충북 청주에서 동애등에를 생산하는 청년농업인이 있다. 대표는 농촌진흥청의 기술을 이전받아 동애등에 사료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동애등에 단백질 49%가 들어간 반려견 사료를 생산한다. 동애등에 유충은 고품질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천연 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가 풍부하여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저감에 효과가 있다. 아마존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면서 별 5개 해외수출기업 인정도 받았다. 동애등에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특허기술도 확보하여 기술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월드뱅크 아프리카 사업단이 동애등에 사육업체인 C.I.E.F.(Creative Insect Environment Food)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세계 최대 규모 동애등에 시설에서 첫 번째 놀랐고 사육기술과 기능성 물질 연구성과에 두 번 놀랐다.

최근에는 제주도를 포함하여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남은 음식물을 동애등에로 처리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문경의 한 농업인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이전받은 사육기술을 바탕으로 필리핀에 진출했다. 동애등에를 활용하여 남은 음식물로 사료곤충을 생산하고 분변토는 비료로 활용하여 필리핀 토양을 개량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바꾸어내는 혁신적인 산업으로 동애등에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동애등에 활용기술과 연구성과는 국내 산업화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환경문제와 식량문제 해결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관호
(농촌진흥청 곤충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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