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함정에 안 빠지려면 해설지 의존서 탈피해야"

  • 최미애
  • |
  • 입력 2020-01-20 07:58  |  수정 2020-01-20 08:04  |  발행일 2020-01-20 제16면
■ 예비 고1 국어영역 역량 키우기
오답 근거까지 스스로 찾는 연습해두면
비슷한 문제 나왔을때 쉽게 풀이 가능
느낌으로 답안 고르는 습관도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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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고등학생들이 성적 올리기 까다로운 수능 영역은 무엇일까. 학생마다 차이는 있지만 의외로 국어 성적을 올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국어는 공부가 그대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운 과목 중 하나다. 한글로 된 글을 읽고 이해해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복잡한 풀이를 해야 하는 수학보다 외국어인 영어보다 더 까다롭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용어와 소재, 주제의 글을 읽고 그 의미를 빨리 파악하는 건 어렵다. 고3이 돼서 수능을 앞두고 급하게 공부하기보다는 고1이 되기 전부터 국어 영역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면 성적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예비 고1 학생들은 까다로운 국어를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봤다.

◆글로 된 콘텐츠 자주 접하는 것 중요

지금 학생들은 글로 된 콘텐츠보다는 영상으로 된 콘텐츠에 더 익숙하다. 휴식이 필요할 때 책에 손이 가기보다는 휴대폰 유튜브 앱을 열어 영상으로 보게 된다. 직접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데도 익숙하다.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지금보다도 더욱더 많아질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 또한 영상을 보고 이해하는 역량일 수 있다. 하지만 글로 된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 역시 계속해서 요구되는 역량이다. 국어 성적을 올리는 데도 이 능력은 필수적이다.

예비 고1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2020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렵게 여긴 지문은 'BIS 비율 규제와 관련한 바젤 협약의 변천과 국제 사회에 작용하는 국제적 기준의 규범성'을 주제로 한 글이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주제의 글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때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만한 주제와 소재를 소화하며 글을 읽는 것이다.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과 같이 흥미를 돋우는 주제의 책이라도 글 읽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책이라도 좋다.

◆지문 안에서 근거 찾아야

오는 3월12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올해 첫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국어 영역은 80분의 긴 시간 동안 45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고1 학생들의 3월 모의고사 국어 평균 성적은 고2·3 학생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는 모의고사 범위가 중학교에서 공부한 것까지여서 난도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문의 주제와 소재, 문제가 까다로워지면 글을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답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정답을 고르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거를 정확히 찾는 것이다. 글에 나온 내용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답을 고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그런 습관으로 문제를 풀다 보면 내가 고른 답이 설마 정답이라도 다음에 비슷한 문제를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지문 안에서 근거를 찾아 표시하면서 답을 고르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틀린 문제의 경우, 다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 해설지에 의존하며 정답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한다. 당장 의문은 풀리겠지만 이 역시 유사한 논리 구조를 가진 문제를 다시 풀이할 때는 맞히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틀린 문제가 있을 때도 스스로 근거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선지 중 1번을 골랐는데 정답이 5번이었다면 1번을 왜 골랐는지, 1번이 왜 정답이 아닌지, 5번이 왜 정답인지에 대한 근거를 지문 안에서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정답을 찾을 때 함정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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