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TK 현역 1호 불출마 선언… "다른 친박도 불출마해야"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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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9   |  발행일 2020-01-20 제1면   |  수정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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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이 19일 대구경북 의원들 중에서 처음으로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정 의원은 불출마 회견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과 계파갈등을 유발한 친박(親박근혜) 핵심인사들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 정치의 세력교체와 대한민국 살리기에 헌신하고자 한다"면서 "박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갈등에 책임이 있는 핵심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혁신과 통합은 명확하고 간단하다.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에 걸림이 되는 사람들부터 먼저 불출마선언을 하고 백의종군하면 (통합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해 보수통합에도 불출마가 요구되는 의원들의 버티기가 최대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정 의원의 이날 발표로 보수통합 협상의 당사자인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의 위상이 떨어지는 동시에, 한국당 내 친박계 핵심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근혜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전(前) 정권 실패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조건부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헌법학자 출신인 정 의원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서울대 법대 학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 회동'에 연루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총선 당선된 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중앙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소속 의원은 정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성찬·김도읍·윤상직·유민봉·조훈현·최연혜·김정훈 의원 등 13명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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