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일본내 인기 비결은 매력적인 콘텐츠"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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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07:58  |  수정 2020-01-21 08:03  |  발행일 2020-01-21 제24면
日 쿠온출판사 김승복 대표 대구 강연
제주 등서 온 참가자와 질의응답도 가져
"한국과 일본 벌어진 간격 문학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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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문학을 번역해 출판하고 있는 쿠온출판사의 김승복 대표가 지난 17일 대구의 '책방아이'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과거 한국 드라마와 가요의 인기에 이어 이제는 한국 문학의 차례입니다. 한국문학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우리 문학이 가진 고유한 콘텐츠의 힘에 있습니다. 콘텐츠의 매력이 국경을 넘어 일본 독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대구 동구 율하동의 동네서점 '책방아이'에서 쿠온출판사 김승복 대표가 '문학의 힘은 어떻게 국경을 넘어서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쿠온출판사는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로,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을 받아 유명해지기 전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여러 문학작품이 쿠온출판사를 통해 일본에 소개됐으며, 박경리 선생의 '토지'도 꾸준히 번역 출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일본 도쿄의 고서점 거리인 진보초에서 서점 '책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K-문학'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수시로 일본 독자들과 한국의 문학작품 배경지 등을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있는 대구를 일본의 작가, 독서모임 회원, 번역가, 기자 등과 함께 찾았으며 오는 10월에는 김훈의 소설 '흑산'을 주제로 전라도 섬 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에서의 'K-문학'의 인기와 관련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들려준 뒤, 대구와 제주 등지에서 온 강연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실제 일본에는 한국어 원서로 된 책을 읽으며 독서 토론과 한국어 공부를 함께 하는 마니아 층도 있을 정도로, 한국 문학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관심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회를 기획한 동네책방협동조합 관계자는 "그간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 벌어진 간격이 있다면 문학으로 극복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오늘 강연을 통해 양국 간 문학,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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