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지역 공연장과 전시장도 비상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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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9 11:43  |  수정 2020-01-30 07:44  |  발행일 2020-01-3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지역 공연장과 전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공연 연기 및 관람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과 전시장에서는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역 문화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공연 및 행사가 대거 취소될 수 있어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일부 공연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공연이 연기되거나 관람 예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공연장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발표회가 몰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유치원은 당초 30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가족음악회를 연기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면서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고, 원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서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다. 공연을 아예 취소하고 싶었지만, 대관료 규정 때문에 피치 못하게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의 경우 다음달 공연 예정인 어린이 뮤지컬 관람 예약을 했던 어린이집 등 두 곳의 단체에서 관람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있었다.
웃는얼굴아트센터 관계자는 "주로 어린이 단체 관람 예약에 대한 취소 문의가 많으며, 신년음악회 등 나머지 공연은 손세정액과 마스크 등을 비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연장에서는 마스크 대량 구매에 나서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8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대구 12곳을 비롯해 전국 문화예술회관 및 공연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대비 문화예술회관 대응 안내 자료' 공문을 배포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공연 취소 등에 따른 대관료 환불 관련 지침은 없어 혼란을 빚고 있다.
29일 영남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관 취소에 따른 대구 기초지자체 공연장들의 환불 여부는 가능한 곳도 있고, 불가능한 곳도 있는 등 제각각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 한 공연장 관계자는 "우리 공연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관 취소를 할 경우 수수료를 제외한 대관료를 환불할 예정이지만, 조례나 규정에 따라 아마 환불이 안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탓에 일선 공연장에서도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이 찾는 찾는 지역 전시장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손세정제를 추가 비치하는 한편, 예방 수칙에 대한 홍보물을 부착했다. 대구시에 발열 카메라 설치도 요청했다. 지역 간 감염이 발생할 경우 기획 공연 취소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역시 발열 카메라 설치를 대구시에 요청한 상태다.
대구미술관에서는 손소독기 5대를 가동했으며, 전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행동수칙 홍보 전단지를 비치했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도록 하고, 어린이 체험공간 등에 손소독기와 연무기를 가동하는 등 예방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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