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7년 핵실험이후 잇단 자연지진...풍계리 일대서 13차례

  • 입력 2020-01-30   |  발행일 2020-01-30 제14면   |  수정 2020-01-30
29일에도 규모 2.5 유발지진

2020012901001141000047291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29일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핵실험 이후에도 계속되는 유발지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발지진은 인간의 활동으로 지각에 변형이 생겨 이후에도 계속되는 자연지진을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47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1㎞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이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3㎞ 지역이다.

기상청은 "자연지진이며,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유발지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땅속에서 핵실험이나 대규모 화약 폭발을 하면 그 순간 주변 지형이 파괴되면서 지진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풍계리 인근 지진은 핵실험의 징표가 될 수도 있다.

실제 기상청은 6차 핵실험 당일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7의 지진을 감지했고 인공지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 순간뿐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난 이후에도 인근에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폭발이 주변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해 지반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6차 핵실험 이후 2017년에만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지역에서 규모 2.5∼3.2 지진이 7차례 발생했다.

2018년에는 2월6일(규모 2.6), 2월8일(2.7), 4월23일(2.3) 등 3차례, 2019년에는 1월2일(2.8)과 3월21일(2.8) 등 2차례 발생했다.

북한은 2018년 5월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는데 이후에도 인근에서 지진이 이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이들 지진 모두 핵실험 당시 에너지가 지반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자연지진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