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잦은 지진 불안감..."작년 7월 지진과 닮은꼴"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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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31 07:07  |  수정 2020-01-31 07:25  |  발행일 2020-01-31 제2면
진앙 남쪽보다 북쪽에서 큰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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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상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발생지점과 주민 반응 등 여러 면에서 지난해 7월21일 발생한 지진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52분52초에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북위 36.59도, 동경 128.12도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지진의 진앙(외서면 관현리)과 10㎞ 정도 떨어진 이안면 안룡리다. 규모는 3.2로 지난해 지진(3.9)보다 약한 편이었다. 지진이 한밤중 발생한 데다 진동이 약해 진앙에 가까운 주민 외에는 몸으로 지진을 느낀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소방서엔 지진 관련 제보가 한 건도 없었으며, 상주시청 당직실엔 "진동을 느꼈는데 지진이 맞냐"는 문의 전화 2건만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청주 등 진앙 북쪽 주민은 더 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지진 때와 똑같은 양상이다. 지진 발생지에서 가까운 상주나 남쪽의 경북지역보다 청주 등 충청지역에서 더 많은 진동을 느낀 것이다. 이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은 "상주지진은 옥천대(帶)와 영남육괴(陸塊)의 경계에서 발생하는데, 각각 지질이 다르기 때문에 진동이 전해지는 데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동이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된 영남육괴보다 퇴적암으로 구성된 옥천대에서 더 잘 전달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지진에 의한 피해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잦아지는 지진 때문에 시민 사이에 불안감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청에 따르면 지진 기록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상주지역 지진 건수는 총 25회였으며, 특히 규모 3.0 이상 지진은 최근 5년간 3건이 발생했다. 또 25건의 지진 발생지가 상주 18개 읍·면과 시내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어디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전문가들도 '상주는 지진 취약지역'으로 보고 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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