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대신 실업행, 女탁구 新에이스 신유빈의 결단

  • 입력 2020-02-03   |  발행일 2020-02-03 제27면   |  수정 2020-02-03
영입경쟁 끝 명가 대한항공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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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을 넘어 한국 탁구의 '10대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신유빈(16)이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으로 직행한다.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이 신유빈을 품는다. 2일 대한항공 등 탁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중학교를 졸업한 신유빈은 대한항공 입단을 사실상 확정 짓고 계약의 세부 사항 조율만을 남겨둔 상태다. 대한항공 스포츠단 고위 관계자는 "큰 틀의 합의는 이미 끝났으며, 현재 독일오픈에 참가 중인 신유빈의 귀국 즈음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빈 측은 청명중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으로 직행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학교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면 국제 오픈대회 출전에 어려움이 많고, 고교팀에서는 신유빈 수준에 맞는 훈련 파트너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유빈 본인이 탁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실업행을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유빈의 아버지인 신수현 수원시탁구협회 전무는 "유빈이가 탁구 훈련에 매진하기에도 시간이 아까운데 학교 책상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진학해야 한다는 쪽이었지만 결국 유빈이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유빈 '영입전'이 펼쳐졌다. 지방자치단체 팀을 제외한 여자 실업팀 5곳 중 삼성생명을 제외한 4곳이 신유빈 측에 직·간접적으로 영입 의사를 타전했다.

승부는 '액수'가 아닌 의외의 지점에서 갈렸다.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할 정도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스타성을 눈여겨본 국내외 기업 여럿이 이미 신유빈을 후원하고 있다. 입단 계약에 앞서 이들 후원 기업과 실업팀 모기업의 입장을 조율하는 복잡한 작업이 선결돼야 했다. 이미 후원사들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실업팀에 입단하는 건 한국 탁구 역사상 신유빈이 처음이어서 전례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난제를 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게 대한항공이었다. 여자 실업팀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팀으로서의 책임감이 신유빈 영입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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