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에듀테크로 달라지는 미래 교실

  • 최미애
  • |
  • 입력 2020-02-03 07:56  |  수정 2020-02-04 11:50  |  발행일 2020-02-03 제17면
"구글 지도로 현장학습 준비…디지털교과서로 로봇 실험결과 공유"
기존 교육에 인공지능 등 ICT기술 융합
대구교육청, 구글 교육자그룹 설립 인가
무선인프라 발맞춰 미래역량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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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들이 로봇을 활용해 문제해결 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미래 사회에는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하는 통찰력,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Q. 에듀테크(EduTech)란 무엇인가요.

A: 많은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친구분들과 소통하고, 여행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일정을 관리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 모습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일상생활의 다양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기업들은 벌써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VR(증강현실), A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교육 분야는 비약적인 ICT기술 발전으로 기존 이러닝 산업에서 에듀테크 산업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영국, 미국 등 교육 선진국 중심으로 교육과 첨단 ICT기술이 접목된 에듀테크 산업이 이러닝 산업의 수요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러닝(e-Learning)이 '전자적 수단, 정보통신 및 전파·방송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을 의미한다면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전통적 기존 교육과 미디어, 디자인, 소프트웨어, VR, AR, 3D 등 새로운 ICT기술이 융합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해주는 산업을 말합니다. 기존 이러닝이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교육의 새로운 방식의 효율을 추구했다면, 에듀테크는 교육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에듀테크가 교육현장에 어떤 움직임을 불러오고 있을까요.

A:이미 교육부는 혁신을 교육 정책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로 정의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형 학교 공간 혁신, 교육지능화·실감화 트렌드를 따르는 교육과정·교재·평가 혁신, 교육 연결화·융합화 트렌드를 따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역량 제고 등 세부 혁신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교육청은 구글 APAC(아시아태평양본부)으로부터 구글의 공식 교육자 그룹인 Google Educator Group Daegu(이하 GEG 대구) 설립 인가를 받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Google Educator Group은 구글의 공식적인 전 세계적 교육 커뮤니티로 G Suite For Education이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미래역량교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GEG South Korea(GEG 대한민국)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후 교육청 단위로는 GEG 대구가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무선인프라 지원 사업의 확산에 발맞춰 다양한 스마트 기반 ICT 도구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학교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A : 이러한 움직임들로 교실 안 수업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시간에 구글 내 지도를 활용해 학생들이 탐색할 자료를 위치정보와 각종 데이터를 맵핑해 제공하고 학생이 직접 협력하여 학교의 현장학습 계획을 짜보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에선 수학과 사회 과목을 융합해 학생들이 협력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합니다. 또한, 과학시간에 일정한 거리를 이동한 물체의 빠르기를 정성적으로 비교하는 활동에서 속도를 각기 다르게 코딩한 로봇으로 문제 상황을 제시해 학생들이 모형 실험을 통해 '일정한 거리를 이동한 물체의 빠르기를 비교하여 이동 시간이 짧을수록 빠르다'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험결과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정리하고 다른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Q. 학생들이 너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A : 요즘 학부모님들이 스마트폰 중독과 온라인 게임중독과 같은 문제를 걱정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게임을 전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자제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시간을 정해 게임시간을 줄여나가고 부모도 이에 맞추어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과 대화시간을 가지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을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인 채 각자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 또는 아이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인 나부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절제하고 가족과 함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설적인 활동이나 가족 공동의 취미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것을 현명하게 이용하지 못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신승윤 대구세천초등 교사

<참고자료: 교육과 ICT기술의 융합, 에듀테크(EduTech), 융합연구정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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