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유아·초·중·고 교육정책…"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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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3 07:49  |  수정 2020-02-03 07:58  |  발행일 2020-02-0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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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놀이유치원에서 유치원생들이 놀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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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놀이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새 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은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맞닥뜨리게 된다. 자신이 학교에 다닐 때와 비교하면 교육과정도 많이 달라졌고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도 부쩍 많아져 익숙하지 않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교육 정책·제도를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으로 대상을 나눠 정리했다.

◆유아

유아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다음달부터 2019 개정 누리 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만 3~5세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교사 주도 활동이 아닌 유아 중심 놀이 과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개정 누리과정이 운영되면 교사의 일일 교육계획 수립을 줄이고 주제와 유아 놀이를 일치시켜야 하는 부담도 완화된다. 교사가 지나치게 활동을 주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유치원·어린이집의 실내·외 놀이 공간도 유아가 놀이문화를 주도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만든다. 이에 맞춰 대구시교육청은 '맘껏 놀이 유치원' '방과후 놀이유치원' '미래혁신 유치원'을 운영해 유아·놀이 중심인 개정 누리 과정이 현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놀이 중심의 2019 개정 누리과정 운영
40개원 선정 학부모안심유치원 마련
'엄마품 돌봄유치원' 80개원으로 확대



유치원의 건강·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한 학부모안심유치원도 마련된다. 대구지역 공·사립 유치원 중 공모를 통해 40개원을 선정해 학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유치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선정된 유치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설과 설비를 구축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활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게 된다. 대구시교육청은 건강·안전 분야별 전문가의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선정된 유치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맞벌이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줄여주는 '엄마품 돌봄유치원'을 60개원에서 80개원으로 확대 운영한다. 엄마품 돌봄 유치원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유치원이다. 특히 올해는 저녁 돌봄 운영 시간대를 다양화해 수요자 맞춤형 돌봄 서비스로 제공한다. 운영시간대는 오후 6~7시, 오후 6~8시, 오후 6~9시, 오후 6~10시 등이다.

◆초등학생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놀이 학년·학기제를 운영했다. 학생들의 놀이 시간이 거의 없고, 휴대폰 게임 등 때문에 학생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피로하게 되면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 대상을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놀이와 연계한 이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의 학습 활동을 학습 주제와 관련된 놀이 형태로 바꿔 수업 중에 놀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학교에선 학년·학기 단위로 놀이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놀이 학년·학기제'초등 全학년 확대
3~6학년용 수업놀이 자료집 등 배부
교사들 학습주제 연계 활동법 습득



이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대구교대에서 초등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 놀이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은 교과별 학습 주제와 연계한 놀이 활동 방법을 배우고, 교실에서 적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놀이와 연계한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도 지원한다. 대구시교육청은 3~6학년용 수업 놀이 자료집을 개발해 전체 교사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학생이 수업 놀이 방법을 이해하고, 교사는 수업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업 놀이 제작 동영상도 제작해 공유한다.

◆중·고등학생

중학교 1학년 1·2학기 동안 진행되는 자유학기제가 올해 대구 지역 모든 중학교로 확대된다. 자유학기제는 교과 또는 범교과 영역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교내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을 알아가게 하고자 하는 게 자유학기제의 취지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각 학교는 관심 분야, 선호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조사하고, 학교의 여건도 고려해 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4가지 영역(주제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진로탐색 활동)으로 구성한다. 이후에는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반을 배정한다. 일부 프로그램에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희망하는 활동을 여러 분기로 나눠 운영하기도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에는 중간·기말고사가 없다. 대신 자유학기 활동을 한 내용을 바탕으로 참여도, 활동내용, 태도 등을 문장으로 기록한다.


자유학기제, 대구 全 중학교로 확대
자유학기제 기간 중간·기말 시행 않고
과제형 수행평가는 1학기부터 없어져


일명 '부모 숙제'로 불리던 과제형 수행평가는 올해 1학기부터 사라진다. 수업시간에만 과제를 수행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생활기록작성 및 관리지침(훈령) 일부 개정령안을 행정예고했다. 교육부는 이 지침의 별표에서 규정하고 있는 수행평가의 용어 정의에 '교과 수업 시간에'라는 문구를 포함 시켰다. 이에 따라 수행평가는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직접 관찰해서, 관찰 결과를 판단하는 것이다. 평가 운영 방법에 대한 규정에도 '정규교육과정 외에 학생이 수행한 결과물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는 과제형 수행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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