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1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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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3 13:25  |  수정 2020-02-03 17:46  |  발행일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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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플루티스트 조성현.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20년 첫 정기연주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음악이 펼쳐진다.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관현악곡,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한국인 최초 독일 명문 쾰른 필하모닉 종신 수석 플루티스트인 조성현이 협연한다.

첫 곡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적 스케르초 '마법사의 제자'이다. 1797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동명의 담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한 작품이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물을 긷는 주문을 빗자루에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재밌게 그린다. 1898년 파리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해학적 분위기의 표제음악이다. 서주, 스케르초, 코다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쾌한 주선율을 따라 다채롭게 변화되는 리듬과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이어서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되어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되었다. 전체 3악장이며, 마지막 악장은 플루티스트에게 고난도의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한다. 곡의 유명세에 비해 전곡이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편이라, 실황으로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협연을 맡은 조성현은 2015/2016시즌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이반 피셔)에서 제1수석을 역임하였다. 오케스트라 활동뿐만 아니라 2015년 카를 닐센 국제 실내악 콩쿠르 준우승팀인 바이츠 목관 5중주의 일원으로서, 실내악 활동과 국내외에서 독주회 및 오케스트라 협연 등 솔리스트 활동까지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 수석을 맡고 있다. 최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역대 최연소 조교수로 임용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으로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주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선명한 색채감과 라벨의 빈틈없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릴 법한 소재인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은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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