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교육장 운영 파티셰 정다혜씨 "파티셰는 디저트로 기쁨·영감 선물하는 예술가"

  • 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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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2   |  발행일 2020-02-12 제14면   |  수정 2020-02-12
"구운 과자 등 요리, 제빵과 달라
셰프처럼 대중에 널리 알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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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셰 정다혜씨가 디저트 요리를 위해 음식 준비를 하고 있다.

"후회요? 그러고 보니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천직이라고 해야 할까. 어떤 이들은 영양사라고 착각할 만큼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파티셰'라는 직업을 가진 정다혜씨(33). 대구 남구에서 자신의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부분의 20대 젊은 여성들처럼 옷과 구두를 좋아해, 대학 졸업 후 구두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갔다. 우연한 기회에 당시 유행하던 홈베이킹을 취미로 배우면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작업에 재미를 느꼈던 그에게 디저트 케이크와 과자 등을 만드는 일은 적성에 딱 맞았다.

그는 뭔가를 하면 끝을 맺는 성격이라 본격적으로 제과 분야를 배우기로 했다. 프랑스 전문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가 한국에 세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 지원한다. 진로를 걱정하는 가족의 불안감과 수천만원이 드는 수업료가 부담되기는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대가 지불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직장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모은 돈으로 수업료를 충당하며 수업과정을 수료했다.

국내 유명 셰프들이 함께 운영하는 플레이팅 컴퍼니에 파티셰로 참가하게 된 것은 꿈 같은 일이었다. 새로운 파티문화를 이끌어가며 교육, 창업지원, 행사를 지원하는 회사에서 많은 일을 경험하며 실력을 다졌다. 특히 대기업의 후원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와야 했다. 대구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어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카페 창업지원 등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정씨는 "제과는 케이크, 구운 과자 등 발효가 되지 않은 식품으로 엄연히 제빵과 구분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며 "셰프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처럼 파티셰라는 직업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파티셰는 디저트 음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선물하는 또 다른 분야의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에게 요리사가 인기 있는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파티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정씨는 "겉으로는 화려한 것 같지만 매우 힘든 과정을 거치는 직업이라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이 일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했다. 정씨가 우연한 기회로 홈 베이킹 클래스를 수강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한 것처럼, 어떤 순간 누군가와의 만남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련하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그들을 자주 만나 그들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글·사진=도성현 시민기자 superdo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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