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효과...국내외 영화관 '기생충' 붐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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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1   |  발행일 2020-02-12 제2면   |  수정 2020-02-11
북미에서 기생충 상영관 대폭 늘어나고
국내에선 이례적으로 전국영화관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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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전광판에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표시되고 있다. CGV는 오는 25일까지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 기념 특별전을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실시한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면서, 국내·외에 다시 한번 '기생충 붐'이 일고 있다.

북미에서는 기생충 상영관이 아카데미 효과로 대폭 늘어난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상영관 수를 현재 1천60개에서 이번 주말 2천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통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20% 안팎으로 증가하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린북'은 작품상 수상 이후 매출이 18%(1천500만달러)가량 늘었고, 2012년 '아티스트'는 29%, 2017년 '문라이트'는 20.2% 각각 뛰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현재까지 북미에서 3천553만 달러(421억원)의 티켓 수입을 거뒀다. 역대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비영어 영화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일부 박스오피스 전문가는 '기생충'이 이미 DVD로 출시됐음에도 최종 4천500만∼5천만 달러(592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서도 기생충 붐이 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영국에서 개봉해 시사회 등을 포함, 첫 주말에 약 140만 파운드(21억4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영국에서 개봉한 비영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아카데미 수상에 힘입어 '기생충'이 이례적으로 대구를 비롯한 전국 영화관에서 재개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여파로 타격을 받은 극장가가 '기생충'과 아카데미 효과로 관객 수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대구에서 기생충을 상영하는 영화관은 CGV 대구스타디움과 대구현대, 메가박스 대구신세계, 롯데시네마 동성로와 상인점 등 5곳으로 파악된다.
영화 '기생충'을 투자·배급한 CJ계열사의 복합영화상영관 CGV의 경우 오는 25일까지 대구 2곳을 포함해 전국 30여개 영화관에서 기생충을 재상영하고 티켓 가격도 7천원으로 할인해 준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재개봉한 '기생충'은 이날 1천7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9위로 29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CGV 관계자는 "지난 10일 재개봉하면서 CGV 극장에는 전국적으로 객석 점유율이 40% 정도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개봉 영화로는 상당히 많은 관객이 찾은 것으로 높은 관객들의 관심도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26일에는 '기생충 흑백판'이 국내 극장에 내걸린다. 평소 고전 흑백영화에 로망이 있던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 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대조)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친 작품으로, 컬러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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