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도층 民心 변화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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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  발행일 2020-02-17 제31면   |  수정 2020-02-18

4월 총선을 앞두고 진보·보수 간 진영싸움을 관망하던 중도 유권자들이 정부견제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전·세종·충청권과 20대 유권자의 표심이 대거 야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게 눈에 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가 나왔다. 한국갤럽의 한 달 전(1월7~9일) 조사에서는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49%)는 응답이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37%)는 응답보다 12%포인트 많았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여당 승리'(39%) 보다 '야당 승리'(50%) 응답이 11%포인트나 높았다. 지난달 조사(여당 승리 52%, 야당 승리 37%) 때와 정반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한 달 사이에 야당 승리(32→50%)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여당 승리(51→40%)는 크게 하락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심화된 취업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야당 승리 응답이 49%로 지난달 조사(30%)와 비교해 19%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야당 승리 응답이 42%로 지난달 조사(34%)와 비교해 8%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총선은 진보와 보수 양쪽이 진영을 구축했다고 할 정도로 지지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도층은 30% 정도로 추정되며 계속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갤럽조사에서 드러난 중도층 여론의 변화는 정부·여당 리스크를 반영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 여당의 공천 논란 등이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판세는 과거 선거와 달리 아직 분명하지 않다. 유권자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겠지만 선거는 권력자들의 독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4·15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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