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변곡점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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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8   |  발행일 2020-02-18 제31면   |  수정 2020-02-18

'코로나19'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이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인근 국가와 비교해 우리 정부의 방역대책이 효과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불행 중 다행이다. 자신감 때문인지 정부가 연일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기가 더 이상 어려워지는 것을 막고자 함일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다중 행사가 아니면 각종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때가 중요하다. 상반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런 변곡점에서의 대처가 항상 어렵다.

잠시 수그러졌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해외 방문 경험이 없고 기존 확진자들과의 접촉력도 확인되지 않은 29번 환자의 등장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유형이다. 지역 사회를 활보하는 미지의 확진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국내 처음이다. 방역 대책의 수정과 강화가 불가피하다.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옳지 않다. 격리수용됐던 우한 발 교민들 모두 지난주 퇴소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8명이 완치돼 이미 퇴원했다. 나머지 환자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더욱이 대구경북에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청정지역'이다. 지역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 정부 단위처럼 지역에서도 소방서-경찰-보건소-대학-지자체-병원으로 연결된 방역망이 효과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해외여행이 없더라도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나 원인불명 폐렴 환자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기준도 확대해야 한다. 요양병원, 대학 및 외국인 다중 입주시설 등에 대한 감시망도 강화해야 한다. 교육부가 중국 유학생에 1학기 휴학을 권고하고, 그래도 입국하는 유학생은 2주간 격리 조치키로 한 것은 잘했다. 아직 낙관은 이르다. 대통령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시장 다니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썩 바람직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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