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의원 운명의 날…공천혁명이 곧 선거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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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0 제31면   |  수정 2020-02-20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대구경북(TK) 공천 면접을 오늘(20일)로 연기했다. 이는 정종섭(대구 동구갑)·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 이어 18일 장석춘 의원(구미을)이 출마포기를 선언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TK 의원 가운데 10여명이 면접 일정을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TK현역 교체율은 60%를 넘긴다.

TK 대폭 물갈이는 예견돼 왔다. '진박(眞朴) 논란'을 불러일으킨 TK부터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종섭·장석춘 의원이 "당당히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할 때 보수의 핵심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실천하는 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서 참으로 흐뭇했다. 다만 물갈이를 하더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특정 계파만을 겨냥한 집중적 물갈이는 '원칙 있는 공천'이 아니다. TK 현역 교체율이 혁신 공천의 평가기준처럼 된 것도 불공정하다. 18대 총선에서는 TK현역 26명 중 18명이 교체돼 교체 비율이 69.2%에 달했다. 19대에서는 26명 중 12명(46.2%), 20대에서는 25명 중 19명(76%)이 교체됐다. 이로 인해 TK 보수진영의 정치력은 갈수록 약화해온 것이 사실이다.

컷오프에는 명백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공관위는 개인 지지도와 지방선거 결과, 전·현 원내대표의 평가 등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이런 자료를 근거로 보다 객관적이고 명분 있는 심사를 벌여야 한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 공감을 얻는 공천혁명이야말로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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