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기자회견.."오스카 캠페인 인터뷰 600차례 이상, 관객과 대화 100회 이상"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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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9   |  발행일 2020-02-20 제23면   |  수정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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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활짝 웃고 있다.(연합뉴스)

"촬영기간보다 긴 오스카 캠페인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소화하고 왔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그간의 여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날 봉 감독을 포함해 오스카상 주역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국내에서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올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오스카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을 차지하며 전세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열광에 대해 "이 영화는 동시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데다,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한, 현실에 기반한 분위기의 영화여서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는 오스카 캠페인 뒷이야기도 전하며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 네온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다. 때문에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이었지만, 우리는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존재했다. 다른 작품들의 물량공세와 달리 팀워크로 똘똘 뭉쳐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여정을 떠올렸다.

봉 감독은 이후 일정에 대해 "미국서 드라마화 되는 '기생충'의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됐다"며 "'기생충'이 애초에 가진 주제 의식, 동시대의 빈부격차에 대한 이야기를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더 깊게 파고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옥자' 촬영을 마친 후 '번아웃 증후군' 판정까지 받은 그는 "이제 쉬어볼까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차기작을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적힌 마지막 문장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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