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어떡해?"…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늘자 대구FC에 경기 문의 쏟아져

  • 박진관
  • |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0 제26면   |  수정 2020-02-20
관중용 마스크 등 물품 부족

20190309대구FC개막전08
지난해 개장 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대구FC -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개막 축포가 터지고 있다. 〈영남일보 DB〉

19일 오후 6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에서 18명이 추가로 발생해 대구FC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K리그1 강원FC와의 홈개막전(29일 오후 4시)을 열흘 앞두고 정상 개최가 가능한지 묻는 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5위로 역대 최고의 정규리그 성적을 올린 대구는 이번 개막전을 야심 차게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비켜나갈 수 없게 됐다.

시민구단인 대구FC는 대구시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작금 대구시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개막전 개최 여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대구 구단은 코로나19에 대비해 한 달 전부터 관중용 마스크 3만개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1만개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마스크 공급 회사가 물량 부족으로 납품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감지기도 1개밖에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로 11개의 출입문에 설치할 열감지기를 대여받기로 한 상황이지만 이것도 뜻대로 안 될 수 있다. 손 소독제와 소독 발판도 다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서포터스의 응원방식도 문제다.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응원가를 함께 부르면 확산될 우려가 높다. 이래저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대구는 18일부터 시즌권 티켓 판매가 시작됐는데, S석과 W석은 순식간에 1천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하지만 19일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더 이상의 티켓판매도 주춤해졌다.

일단 대구 구단은 대구시와 구단의 입장, 현 상황 등을 정리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29일 K리그1 돌입을 앞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구단 사장, 단장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대구 구단은 당분간 선수단의 외부행사 참여를 중지하고, 사무국 직원들도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다. 19일 낮에 예정됐던 출입기자단과의 만남도 취소했다.

대구FC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먼저라는 인식하에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한편 날씨 변동이 아닌 것으로 역대 프로축구 개막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사례는 없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