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포, 그리고 가짜뉴스·지역혐오·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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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1 제23면   |  수정 2020-02-21

코로나19 사태에 과대 포장된 공포와 가짜뉴스가 범람해 문제다. 확진자 다발 지역을 폐쇄해야 한다는 지역혐오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행위까지 발발하는 등 지구촌 전체가 난리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신체 손상 못지않게 우려되는 이런 사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암 환자의 절반이 공포로 죽는다'라는 말이 있듯 공포는 나약한 인간의 태생적 한계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다. 겁먹지 말고 의연히 맞서는 게 중요하다. 위생 수칙을 엄수하되 외부의 불확실한 정보에 동요되지 않아야 한다. 안정된 자신감으로 임해야 빨리 수습할 수 있다. 모 병원에서 확진자가 간호사와 몸싸움 뒤 탈출했다는 등의 가짜 뉴스나 스마트폰 해킹을 노리는 스미싱도 조심해야 한다. 사법당국의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

확진자 다발지로 바뀐 대구를 폐쇄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주장은 어이가 없다.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고 인터넷에 게시돼 진위여부 논란이 일었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이 '그런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됐다. 중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 31번 확진자에 대한 비난도 자제해야 할 사안이다. 누구나 똑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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