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의 머니 Q&A] 효자 자식 '연금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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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2 제12면   |  수정 2020-02-20
박민규

여성 잡지에서는 남성용 스킨로션 광고가 제법 나온다. 남성은 보지도 않을텐 데 왜 여성잡지에 남성용 스킨로션 광고를 싣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남성용 스킨로션을 쓰는 사람은 남성이지만 이를 선택하는 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이다.

연금도 사정이 비슷하다. 연금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남성일까. 아니다. 여성이다. 왜냐하면 연금은 오래 살수록 이익을 보는 보험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보다 연금에 더 잘 든다. 여성 86세, 남성 80세. 이게 최근 조사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다. 평균수명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년 정도 오래 산다. 부부가 동갑이라도 여성이 노후에 혼자 살아야 할 기간이 평균 6년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로 동갑내기 결혼은 흔지 않다. 대게는 신랑과 신부의 연령차이가 4살 정도 된다. 그러니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부인들은 남편 먼저 보내고 10년을 혼자 더 살아야 한다. 10년동안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후자금도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통계청이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의 내용을 보면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이 43.5% 절반 이하이다. 이는 경제적 능력만 갖추면 굳이 가정에 예속되어 남편이나 자식으로부터 속박 당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이다. 하지만 젊을 때는 자유롭게 사는 것이 좋지만 나이가 들면 노후를 돌봐 줄 남편이나 자식이 없다는 게 이들 나홀로족의 고민이다.

또한 신세대 부부들은 자신이 부모님께 잘 해 드리지 못하는 만큼 자신들도 자녀에게 의지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더욱더 노후에 용돈 주는 효자 자식 '연금이'가 필요하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한 달에 최소 50만원이상 들어가니까 똑같이 '연금이'를 키우는 데 처음에는 50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가 좀 더 크면 사교육비 등으로 돈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금이' 키우는 금액도 더 늘려야 한다. 특히 4월부터는 새로운 경험생명표 반영으로 연금이가 주는 용돈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연금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은 4월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

노후에는 생활비 주는 '연금이'가 최고의 효자다.
박민규 <금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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