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실을 만드는 에어빔텐트 제작사 음압병실도 제작

  • 이하수
  • |
  • 입력 2020-02-20 16:21  |  수정 2020-02-20 18:13  |  발행일 2020-02-24 제8면
에어빔텐트
채원영 에어빔텐트 제조업체 대표가 비상 음압병동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주】비상진료실을 만드는 에어빔텐트 제작사(2월 12일 본보 8면보도)가 음압병동도 제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빔텐트 제조업체 장우산업(상주시 외답동) 채원영 대표는 20일 "5년 전 까지만 해도 미국에 음압텐트를 수출했다. 모두 100여개 넘게 수출을 했는데 미국 바이어가 불행한 일을 당하는 바람에 수출이 끊겼다"고 말했다. 장우산업의 공장에는 수출용으로 제작됐으나 선적을 하지 못한 에어빔텐트 음압병실 2개가 남아 있다.

이날 공장을 찾은 기자가 음압병실을 볼 수 있느냐고 하니 채 대표는 곧 바로 창고에서 포장된 에어빔텐트를 꺼내서 펼치고 펌프로 공기를 주입했다. 5분쯤 지나니 너비 6m, 길이 12m, 높이 2.75m의 음압병실이 우뚝 섰다. 병실 출입문 위에는 미국의 수입사 이름(EMS innovation)이 노란색 바탕에 녹색 글씨로 쓰여 있었다. 병실의 벽은 이중 방수천으로 밀폐돼 있으며, 냉난방기 연결 튜브와 음압기연결 호스 등이 갖춰져 있다. 병상 등 내부시설을 갖추면 언제든지 음압병동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음압병동
영덕군 아산병원에 설치된 에어빔텐트 음압병동


채 대표는 음압병동 1채를 만드는데 3~4일 걸린다고 말했다.
"모두 수작업을 해야 하는데다 이런 정밀 작업을 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어서 주문이 들어와도 응할 수 없습니다. 일이 3D 업이라서 누구도 기술을 배우려 하지도 않고요."

지난 11일 에어빔텐트를 취재할 때 비상진료소 주문 20동이 한꺼번에 들어와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었는데, 이날은 주문량이 해소되기는 커녕 100여 동이 더 늘어나 있었다. 그것도 서울시가 요구한 140동을 반으로 줄인 것 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로 음압병동 주문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혹 요구를 한다고 해도 앞서 들어온 주문량을 처리하느라 음압병동 제작은 엄두를 못낼 형편이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