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연기로 탄생시킨 캐릭터, 자식 같아"

  • 입력 2020-02-21   |  수정 2020-02-21
"혼자만 죽음? 슬프지만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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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간 김정현보다 구승준이 더 위에 있더라고요. 연기를 잘 봐주셨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오묘하더군요. 제가 연기한 인물이 사랑을 받는다는 게 묘해요."

 


최근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정현(30)은 조용히 웃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종영하는 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순위권에는 그가 연기한 인물 '구승준'이라는 이름이 올랐다. 극 중 납치된 서단(서지혜 분)을 구하려다가 총상을 당한 구승준은 마지막 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고 만다. 종영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구승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청자 반응으로 가득했다.


"시청자분들이 검색하면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뭐라고 해야 할지….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하고 자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애착을 갖고 탄생시킨 인물에 대한 마음도 똑같지 않을까요. 그 정도로 (구승준에게) 애정이 가더라고요. 마음이 훈훈했어요."

김정현은 극 중 자신의 죽음에 대해 "시청자 김정현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배우 김정현으로서는 임팩트 있게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며 "서단이 멋있는 여성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장면이 지금도 기억난다. 새드엔딩만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5회에서 서단을 구하려고 결심한 구승준이 비행기 티켓을 입으로 찢어버리는 장면을 자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또 '구단커플'(구승준+서단)로 함께 사랑받은 배우 서지혜에 대해선 "처음 외모만 봤을 때는 차갑고 무뚝뚝하신 줄 알았는데 외려 살갑게 대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화려한 캐스팅과 스타 작가 박지은의 합류로 방송 전부터 화제작으로 꼽혔지만, 북한이라는 소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했다. 김정현은 "북한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곳이고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판타지극보다 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론 판타지가 가득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물론 북한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상상하기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랑과 우정이 있고 많은 것이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에서는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더 궁금하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가까이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그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KBS 2TV '학교2017' 등에서 활약했다. 2018년 MBC TV '시간'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나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그의 복귀작인 셈이다.


김정현은 "지금도 잘 치료받고 있다"며 "스스로 봐도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가름은 시청자분들이 해주는 것이라, '잘해야지' 이런 부담감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즐겁고 재밌게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좋은 모습으로 연기했어요. 그건 굉장히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습니다. 부담감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컸어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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