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잡는 '전통 발효식품'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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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1 제33면   |  수정 2020-02-21
체력 떨어지면 전염성 확률 높은 호흡기 질환
비말 감염 유력…위생·면역력 관리가 예방책
재래식 된장·전통 막걸리, 항산화·유산균 풍부
피로 회복·면역력 향상에 좋은 전통식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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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만 크게 증가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된장과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면역체계가 강해져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메주·된장 전문 업체 '장마실'에서 박동연 사장이 전통기법으로 장을 담근 모습.


우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에서 70명 이상 발생하며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학기를 맞아 우리나라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이 본격화돼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함께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종료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이 떨어지면 전염될 확률이 높다. 대구 기린 약국 이진엽 약사는 "코로나19는 백신이 아직까지 없는 데다, 돌연변이가 잦은 RNA(리보핵산)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 예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도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면역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동물→사람→사람 간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전파 방식은 밀접 접촉 상태에서의 비말(침방울) 감염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면역력을 강화하면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와도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을 키워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고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에 따르면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 또 감기가 오래 가거나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불면, 집중력 저하, 땀 조절이 어렵고 불안·예민해지고 짜증을 잘 내는 정서적 변화까지 동반될 수도 있다. 장 내 세균층에도 변화가 생겨 소화불량·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서 면역력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은 한의학에서 온열병(온역·전염성 열병)과 유사하다"며 "온역(溫疫)에 도움이 되는 쪽잎, 칡, 연뿌리, 파, 붉은 팥, 마늘, 멥쌀 등을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된장과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면역체계가 강해져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장류 식품인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를 발효시키는 동안 유익한 물질이 생성돼 항암, 항비만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불릴 때 생기는 하얀 거품 성분인 '사포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재래식 된장은 체내 백혈구 생성을 증가시켜 체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쌀 등 곡물을 찐 뒤 누룩과 물을 섞어서 발효시킨 우리나라 고유 술인 막걸리는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발효하는 동안 생긴 유산균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아 면역력 향상 효과를 더욱 좋게 한다. 하지만 막걸리는 술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알코올 중독 등 몸을 해치기 쉬우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하인종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관은 "음식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익균과 대사산물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건강기능성을 두루 갖춘 우리 전통 발효음식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W2면에 계속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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