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비판 목소리만 내는 통합당…정쟁도구 활용 눈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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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2 제10면   |  수정 2020-02-21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일부 정치권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21일 정치권에는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승동 예비후보가 전날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것이 화제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가적 위기상황에 국민 불안감과 공포심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김 예비후보의 흑색선동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의 대구경북 지역 감염이 '문재인 폐렴'인지, 그런 국가원수 혐오와 증오가 통합당의 공식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공정경쟁의무 위반,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김 예비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의뢰 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응해서 대구에서 이런 일이 생긴 만큼, 정부가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취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며 "문구가 취지와 달리 해석된 부분이 있어 1인 시위를 19일 오후에 끝냈다"고 해명했다.

이날 여야 각 당의 오전 회의에서도 지역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은 엇갈렸다. 통합당 측은 대부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대응을 촉구했을 뿐 대구경북에 대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같은 시각 열린 민주당의 회의에서 "대구경북 시민들을 지키겠다"거나 "지역을 응원한다"는 발언이 이어진 것과 대비를 이룬 것이다.

통합당 측은 오히려 "대구 의료 인프라 붕괴" "대구지역 중심으로 자영업자들 영업 사실상 마비" "공항상태" 등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의 대응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번 사태로 인해서 나빠진 여론을 수습해서 승리해야 한다는 정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를 위한 추경 편성에도 지역의 다수 당인 통합당과 여당인 민주당의 입장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을 필두로 연일 추경 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을 준비해야 한다. 야당 지도자들은 세금을 쓰지 말라던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 측은 지역보다 '국가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며 추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합당 김광림 의원(안동)은 전날 "예비비 1조3천억원이 남은 만큼 이것으로 미리 대처하고 혹여 선거 전 추경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생각도 하지 말아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필요한 곳, 적합한 곳에 추경을 편성한다면 해야 한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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