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연 이래 첫 휴장…금융지점도 잇단 폐쇄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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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2   |  발행일 2020-02-22 제5면   |  수정 2020-02-22
대구 '경제 톱니바퀴' 어긋나나
23일 하루 방역 결정…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 포함
확진자·동선 관련 은행 영업점·보험사 사옥 문닫아
내달 예정 영남권 최대 베이비·키즈페어 전격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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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3일 휴장이 결정된 대구농산물도매시장. 개장이후 휴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주석 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 후 처음으로 문을 닫는다. 영남권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정기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전 점포가 휴장에 들어간다. 농협과 대구은행 등 금융권 지점들도 잇따라 휴점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의 경제 톱니바퀴가 어긋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사상 첫 휴장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1988년 개장 이래 처음으로 휴장한다. 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시장을 찾는 시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법인 및 유통종사자와 협의해 도매시장 전체를 방역하기로 결정하고 23일 하루 휴장을 결정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휴장은 도매시장 영업인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데 따른 조치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미 확진자의 영업점포를 포함한 인접점포 등 일부 영업장을 폐쇄하고, 각 도매법인과 함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자가격리했다. 또 20일에는 방역전문업체를 섭외해 북구 보건소와 함께 해당건물에 대한 1차 방역을 진행했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23일 문을 닫기로 했다. 서문시장이 휴무일이 아닌 때에 문을 닫는 것은 개장 이래 최초다. 서문시장은 23일 시장 문을 닫고 전체 방역작업을 실시한다.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상인과 손님들의 불안감 해소와 예방조치를 위한 시장 상인들의 자구책이다. 23일 오전에는 서문시장 상가 등에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고객 통로 등 평소 집객이 많은 곳을 위주로 방역작업이 진행된다.

서문시장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80%이상 감소했다. 손님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이 뜻을 모아 방역작업을 결정했다"며 "서문시장이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장사를 중단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점포 폐쇄 잇따라

대구지역 금융동맥인 은행권 점포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해당 금융사들은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됐거나 확진자의 동선에 위치한 지점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달성군지부를 폐쇄한 데 이어 이날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 3곳을 추가로 폐쇄 조치했다. 달성군지부는 대구영업부, 두류지점은 평리지점, 성당지점은 내당동지점, 칠성동지점은 침산지점으로 대체 운영한다.

또한 달성군지부 산하 달성유통센터도 예방차원에서 휴점을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폐쇄 점포를 대체하는 영업점을 지정·운영한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 고객들이 대체 영업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차편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긴급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대구경북 영업점에 마스크도 공급할 예정이다.

제2금융권인 달구벌신협과 소화신협 지점도 폐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 첫 확진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건물 1층에 위치한 달구벌신협 범어지점은 18일부터 무기한 휴업중이다.

확진자의 이동경로로 지목된 소화신협 대덕지점도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신천지대구교회 인근에 위치해 확진자들과의 접촉이 확인되면서 폐쇄됐던 소화신협은 현재 소독작업 중이다. 소화신협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은 자가격리 중이며 감염이 확인된 근무자는 없다"면서 "소독작업을 23일까지 마무리하고 24일부터는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확진자 직원이 발생함에 따라 대구 사옥을 폐쇄했으며, 삼성생명은 직원 중 한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전체 인원을 자가 격리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동산의료원출장소를 21일 12시부터 폐쇄했다. 대신동 동산병원이 국가지정 코로나 확진환자 전용거점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각종 전시회 연기되거나 취소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시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연기됐다. 3월로 예정된 '제28회 대구베이비&키즈페어'를 취소하고, 4월 예정인 '제17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개최를 7월로 연기됐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은 "당초 정부가 지난 12일 공개한 행사 개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시회를 무조건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기로 했지만, 잇단 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로 전시회를 취소·연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구베이비&키즈페어'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임신출산 및 유아교육 관련 전문전시회로 3월 전시회는 취소됐으며, 오는 6월 열리는 2회차 전시회를 확대해 개최키로 했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세계 10대 태양광·ESS(Energy Storage System) 전문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의 경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Jinko,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지었던 터라 연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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