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캠퍼스내 태양광발전R&BD실증센터…세계 유일 '영농형' 설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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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07:49  |  수정 2020-02-24 07:52  |  발행일 2020-02-24 제19면
전력발전 운영실적 공인 역할
부품기업 등 해외진출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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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가 ㎿급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를 준공했다.

영남대가 최근 ㎿(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를 준공했다.

㎿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는 2016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40개월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약 91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구축됐다. 이번에 준공된 태양광발전시스템 실증센터는 영남대 경산캠퍼스 내 총 2만591㎡ 부지에 설치됐으며, 세계 수준의 표준화 설계, 설치, 전력생산, 계통연계 인프라를 갖췄다.

이번 사업을 이끈 영남대 정재학 화학공학부 교수는 "국내 태양광발전시스템은 태양전지모듈과 인버터 인증 이외에, 발전시스템 전반에 대한 표준화 인증 없이 중소기업에 의해 설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센터 준공으로 발전시설의 20년 수명을 보장하는 안정적이고 포괄적인 표준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민간에 기술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자사의 시설물을 센터에 설치·운용하여 연간 발전량과 세계 수준의 정밀 기후 정보를 측정·수집하여 전력발전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운영실적)로 공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3개사가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에서 전력발전량 트랙 레코드 공인을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그동안 태양광발전소의 설치, 시공과 기타 부품 등에서 발생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과거 국내 한 기업의 미국 발전사업 진출 당시,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의 샌디아 RTC(Regional Test Center)에서 3년간 트랙 레코드를 획득한 후 수출한 사례가 있다. 당시 국내에는 트랙 레코드 공인 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기업은 상당한 금액의 트랙 레코드 검증 비용과 3년간 사업 지연이라는 유탄을 맞은 바 있다"면서 ㎿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 준공의 배경을 설명했다.

2017년, 정 교수는 국비 사업 수주 제2차 연도에 전 세계 ㎿급 태양광발전 RTC 수장들을 대구에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상호 설계 방법과 각 국가 및 지역별 날씨 정보와 발전량 정보 공유 및 표준화모델을 제안하고 데이터 등을 공유하는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해서다.

당시에 영남대를 비롯해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프연구소, 모로코 이레센(IRESEN) 연구소 등 4개 기관이 MOU를 체결하고, 'PV-CAMPER(Photo Voltaic Collaborative to Advance Multi-climate Performance Energy Research) 컨소시엄'으로 명명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매년 국제대회를 통해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브라질에서 3차 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3차 대회에서는 영국, 프랑스가 가입하여 기존에 가입된 카타르, 싱가포르, 브라질, 호주 등과 함께 10개국의 상호 트랙 레코드 교류 및 인증, 공동연구 수행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는 전 세계 10개국 센터 중 유일하게 영농형태양광 발전시스템 설비를 갖추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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