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성지순레 교인 의성 9명, 밀접 접촉자는 56명 '자가격리'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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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3 12:57  |  수정 2020-02-23 13:35  |  발행일 2020-02-23
의성군, 경로당 534개소 이용 중지 등 방역에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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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승 의성군 부군수가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과 군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대부분 종교단체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성군은 23일 오전 10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나섰던 교인 30명 중 17명을 대상(21일 검체 채취)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김천의료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 중인 D씨(여·59·예천군)와 E씨(여·62·영덕군) 등과 함께, 지난 8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16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전세버스로 안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순례에 나섰던 30명 중 실거주지는 의성이지만 주소가 각각 예천과 영덕인 D·E씨를 제외하면, 의성에서만 9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남은 11명(22일 검체 체취)에 대한 검사결과가 나오면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


현재(23일 오전 10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연령대별로는 △50대 6명 △60대 1명 △70대 2명이며, 거주지별로는 △의성읍 2명 △금성면 1명 △안계면 2명 △안사면 3명 △구천면 1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3명, 여성 6명 등이다.


이 가운데 증상이 심각한 G씨(여·53·구천면)의 경우, 경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음압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긴급후송을 요청한 상태며, 증세가 비교적 양호한 8명 역시 경북도역학조사관과 협의해 병원이 확정되면 이송할 예정이다.


의성군은 9명의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56명에 대해 자가격리조치를 한데 이어,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23일) 중 검체 채취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임시폐쇄(24시간) 및 이동동선에 대한 집중방역 등의 조치에 이어, 접촉자 증가에 대비해 의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1개소 더 확충하는 등 유증상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추가조치로 △경로당 534개소 이용 중지 △의성노인복지관·문화회관 등 다중이용 시설물의 휴관 조치 △주요 시설물 일제소독 △사회복지시설 대상 손소독제·마스크 추가 보급 △종교 집회 잠정 연기 및 축소 권고 △각종 행사 연기 및 취소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임주승 의성군 부군수는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철저하게 대비해 온 만큼 전 행정력을 총 동원해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면서 군민들을 향해 "철저한 예방수칙과 함께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관련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 공생병원 선별진료소 등에 연락해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22일, 군위군은 지역에 거주하는 A씨(43)와 그의 부친 B씨(7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유증상으로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던 A씨는 지난 14일 자녀 2명을 배우자 C씨(신천지 교인)가 머물고 있는 대구 집으로 보냈다가 16일 데려왔다.


A씨와 함께 거주하면서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던 부친 B씨(71)도 군위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위군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족을 비롯한 확인된 접촉자를 즉각 격리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에 착수했다.


특히 환자 발생 경위와 이동경로, 접촉자 등에 대한 정밀조사와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며, 이미 확인된 동선에 대한 즉각적인 폐쇄와 방역소독을 실시한 상태다.


한편, 양성 판정을 받은 A씨와 부친 B씨 외 함께 거주하고 있는 다른 가족인 모친과 자녀 2명 등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성·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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