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속되는 마스크 구입난, 당국은 왜 해결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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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  발행일 2020-02-24 제31면   |  수정 2020-02-24

신종코로나19 감염증이 숙지지 않으면서 마스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도민들의 마스크 수요도 늘고 있지만 서민들이 마트나 약국 같은 곳에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 당국은 하루 필요량보다 많은 마스크가 여러 루트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곳곳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이 비축을 위해 과도하게 많은 분량을 사서 재거나, 되팔아 한몫 챙길 목적으로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찾는 사람이 급증하다 보니 평소 공급가의 몇 배에 파는 악덕 상술도 여전해 문제다.

편의점과 약국 등지에서 마스크가 동나자 인터넷 주문 및 판매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판매에도 주문이 몰리면서 대금 결제 후 물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마스크 확보가 쉽지 않게 되자 마스크를 소독·세척해 재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인터넷에는 마스크 재사용의 효과를 놓고 가·불가 논란도 뜨겁다. 마스크는 대부분 공장에서 물건을 받는 판매상과 개인 간 상거래에 의해 오간다. 지자체나 보건 당국에서 특수 계층이나 필요한 분야에 공급하는 분량도 있지만 소량이다. 재난본부나 지자체, 사법당국에서 유통과정에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수요 공급의 법칙에 의해 거래되는 자본주의 상거래이기 때문이다.

수요 급증은 마스크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전에 개당 1천~2천원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개당 3천원 이상이 보통이다. 갈수록 마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가격 상승 또한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개당 5천원을 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만 있어야 하는가. 비싼 값을 치르고서도 사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마스크의 매점매석은 피할 수 없다. 매점매석은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재난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파렴치한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반사회적인 행위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통제돼야 한다. 정부합동단속반의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서민들이 마스크를 못 구해 쩔쩔매는 상황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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