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직격탄 맞은 지역 문화예술업계…정부·대구시 지원책 강구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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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11:51  |  수정 2020-02-25 08:38  |  발행일 2020-02-25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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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구지역 공연장과 문화예술기관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이 전면 휴관했다. 전면 휴관 공지문이 붙어있는 아양아트센터 모습. 동구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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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곳곳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공연업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자, 정부와 대구시가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역 공연계는 현재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속출하며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공연계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이후 전국적으로 공연 취소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어린이 전문 공연이나 단체 관람이 많은 공연장의 경우 당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공연 기회를 잃어버린 예술인들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공연 취소·연기로 용역업체 비용 정산과 스태프 임금 지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르바이트까지 끊어지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수입은 없는데 월세와 운영비는 고스란히 감당 해야 해, '이대로 몇 개월 더 가다가는 죽는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대명공연거리의 경우 공연 취소에 더해 코로나 19 슈퍼 진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 위치해 있어 아예 적막강산이 돼 버렸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공연업계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공연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30억원 규모의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약 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곳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공연단체에 대한 총 21억원 규모의 피해 보전방안도 현장과 소통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행사 연기 또는 취소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문화 예술계와 관련 업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나 연기된 대구문화예술회관, 콘서트하우스 등 대구시 소속 공공 공연시설의 대관 행사에 대해 향후 재개최 시 대관료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또한 대구시는 대구문화재단 내 예술인지원센터를 신설하고 대구예술발전소 내에 예술인전용상담센터를 설치해, 다음 달 초부터 지역 예술인의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센터를 통해 예술활동 기회 축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각종 지원사업 혜택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융자 지원, 예술인활동증명 신청 등 대행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돼 보수를 받지 못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기존 융자 대비 금리를 2.2%에서 1.2%로 낮춰주는 등의 융자 지원 혜택을 지역 예술인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012년 예술인의 복지를 위해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예술인의 창작 및 역량강화를 위한 창작준비금(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술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 1인 300만원 격년제) 지원, 생활안정자금 융자, 예술인 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작준비금,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에 대한 지원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돼 대구시는 지역 예술인들의 수혜율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안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원사업 규모는 창작준비금의 경우 지난해 5천500명에서 1만2천명으로 확대됐고, 생활안정자금 융자도 지난해 85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증액됐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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