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에도...대구, 마스크.생필품 '사재기는 없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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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3 16:37  |  수정 2020-02-23 17:56  |  발행일 2020-02-23
외출 자제 당부에 평소보다 조금 많이 사는 수준

"사재기 수준은 아닙니다." 23일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 직원의 말이다. 평소보다 손님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이 사지 못할 정도로 물건을 싹쓸이하는 고객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으로 비상이 걸린 대구에서 '사재기'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작 대형마트에선 소란이 없다.
주부 권모씨(53)는 "일각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막상 직접 와보니 사재기라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지레 짐작으로 대구시민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생필품이 평상시보다 많이 팔리는 것은 틀림없다. 특히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 다만, 마스크는 대구에서만 구하기 힘든 게 아니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코스트코 대구지점에 확인한 결과 지난 21일 마스크는 매장 개점 후 3시간만에 품절됐고, 마스크 코너를 손 세정제 코너로 급하게 변경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대구지점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회원카드 1개당 마스크 1상자로 구매 수량을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박모씨(여·41)는 "요즘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을 못 할 정도로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음 주에 가족들이 쓸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큰일이다"라고 한숨을 짓기도 했다.

쌀, 라면, 휴지 등의 생필품 코너 역시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제품의 순환도 빨랐다. 일부 손님들은 불안감 때문인지 대량으로 구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코스트코 대구지점 뿐아니라 대구지역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마스크는 물론 생필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모씨는 "대구시에서 외출 자제를 당부하다보니 아무래도 집에서 해먹는 일이 많을 것 같아 평소보다 조금 많이 사기는 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심정 아니겠느냐. 그래도 사재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주석 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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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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