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내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론 비등…박지원 "미래한국당 140석도 가능"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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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18:19  |  수정 2020-02-24

4·15 총선을 50여일 앞둔 24일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범여권 내부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를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 미래한국당을 지지한다면, 140석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 경우)1당이 바뀌는 것이다. 국회의장 놓치고 1당이 바뀌면 대통령 임기는 2년 남았고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이 되겠느냐"며 미래한국당의 위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 주장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었으나 죽 쒀서 뭐 준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미래통합당은 결국 (미래한국당을)만들었다"며 "그때 저는 '미래민주당'도 만들어라.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늦었다. 민주당은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통합당의 비례정당 출범을 비판했던 손혜원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선배로부터 받은 메시지다"면서 그 메시지 내용이 "소나무당인가 하는 비례당 빨리 만들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메시지가) 정치에 무슨 도덕성을, 무슨 공자 같은 소리 하고 있냐"라는 것으로 "정치하고 패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에 비례정당 창당을 강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손 의원 주장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정당 창당 계획은) 전혀 없다"며 "비례대표에서 우리는 7석 밖에 못 받는 것으로 나와 있고, 자유한국당은 20석 넘는 의석을 받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차이를 국민들이 알고 계시니 수도권이나 여야 접전지역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더 높여줄 것"이라며 "이런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국민적 저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미래한국당을 겨냥해 정당 등록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김종민 부대표는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에 미래한국당을 용인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등록무효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한다"며 "정의당은 오늘부터 미래한국당 해체 특위를 발족하고 미래한국당 해산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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