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정세균 총리 이름 때문에 코로나 창궐?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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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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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2월 11일, ‘가짜뉴스와 싸우겠다’는 깃발을 든 평화나무 사이트에 “정‘세균’ 이름 때문에 전염병 창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요약하면 이렇다.

<평택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는 지난 9일 교인들이 ‘우한 페렴’을 두려워해서 예배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 취임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참 잘 지어야 돼요, 사람 이름을. 우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세균이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거예요.”>

언어도단! 견강부회, 어불성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에 직면할 때 우리는 언어도단이란 표현을 쓴다. 강 목사의 설교에 대해 할 말을 잃었는데 어찌 왈가왈부하랴. 이후, 어느 교회 담임목사가 오마이뉴스에 강 목사의 설교와 관련해서 쓴 글을 읽고 동감했을 따름이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 이름이 '정세균'이라 하나님이 '세균'을 창궐했다면, 도대체 우리에게 그런 하나님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이참에 정세균(丁世均)이란 이름이 좋은지 나쁜지, 시중의 이름 감정법을 토대로 따져보고자 한다.

첫째 어감으로 보면 정세균은 놀림감 이름이므로 나쁘다. 세균이라고 부르면 누구나 파상풍, 식중독, 패혈증, 결핵, 폐렴 등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균인 세균(細菌)을 떠올린다. 본인은 어릴 적부터 이름 때문에 무수히 놀림을 받고 상처도 받았으리라. 이런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의 의도가 궁금하다. 놀림감 이름은 개명이 쉬운데도 여태껏 바꾸지 않은 본인도 참 굳건한 사람이다.

둘째 발음 오행의 상생상극 이치로 보면 정세균은 나쁜 이름이다. 작명론에서는 성명 석 자가 상생하면 인생이 순항하는 이름이어서 좋고, 상극하면 인생에 막힘이 많아서 나쁜 이름이라고 본다. 발음의 상생상극은 성명 석 자의 초성으로 본다. 정세균의 발음오행을 보기 전에 우리 한글 자음의 오행을 살펴보자. 훈민정음해례에 나오는 내용이다.

ㄱ,ㅋ은 아음(牙音) 곧 어금닛소리로 木이다. ㄴ,ㄹ,ㄷ,ㅌ는 설음(舌音) 곧 혓소리로 火이다. ㅁ,ㅂ,ㅍ은 순음(脣音) 곧 입술소리로 土이다. ㅅ,ㅈ,ㅊ은 치음(齒音) 곧 잇소리로 金이다. ㅇ,ㅎ은 후음(喉音) 곧 목구멍소리로 水이다.

이제 정세균의 발음오행을 보자. ‘정’은 金, ‘세’는 金, ‘균’은 木이니 金金木의 순으로 자리하고 있다. 金과 金은 상생이고 金과 木은 상극이다. 다시 말해 ‘정’과 ‘세’는 상생하고 ‘세’와 ‘균’은 상극이다. 문제는 상극이다. 정세균이란 이름은 발음에 상극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애로와 중단과 좌절을 겪게 되고 실패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 이름이므로 나쁜 이름이요 흉한 이름이다.

시중의 철학관이나 작명소는 위와 같이 이름을 감정한다. 살아가면서 애로와 좌절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정 총리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는가? 성공한 사람들의 이름 석 자를 발음오행의 상생상극 이치로 감정해보라. 이름 석 자 모두 혹은 두 자가 상극을 해도 성공한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당신의 이름 석 자에 상극하는 발음이 있다고 결코 걱정하지 마시라.

셋째 수리성명학으로 보면 정세균은 나쁜 이름이다. 수리성명학은 성명 석 자의 한자 획수를 몇 개의 격(格)으로 조합한 다음 81 영동수(靈動數)에 담긴 의미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을 쓴다. 수리성명학은 일본의 구마사키 겐조(熊起建翁)가 1920년대 창안한 작명법으로 일본, 한국, 중국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 작명법을 기반으로 대개 4개의 격을 만들어 쓰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원형이정(元亨利貞) 4 격으로 丁世均의 이름을 풀이해보자.

丁-2획, 世-5획, 均-7획이다. 원격(元格. 초년운)은 이름 두 자 획수의 합이다. 世+均은 5+7로서 합이 12이니 원격의 수리는 12이다. 형격(亨格. 중년운)은 성 자 획수와 이름 첫 자 획수의 합이다. 丁+世는 2+5로서 합이 7이니 형격의 수리는 12이다. 이격(利格. 장년운)은 성 자 획수와 이름 끝 자 획수의 합이다, 丁+均은 2+7로서 합이 9이니 이격의 수리는 9이다. 정격(貞格. 만년운)은 성명 석 자 획수의 총합이다. 丁+世+均은 2+5+7로서 합이 14이니 정격의 수리는 14이다.

네 격의 수리를 81 영동수로 풀어보자. 원격 12획은 박약격(薄弱格)에 연약고독운(軟弱孤獨之象)으로서 의지가 박약하여 일시 성공하나 대사는 이루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형격 7획은 독립격(獨立格)에 강건전진지상(剛健前進之象)으로서 외강내유하며 심신이 강건하여 초지를 관철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이격 9획은 궁박격(窮迫格)에 대재무용지상(大材無用之象)으로서 큰 재목이지만 쓰일 곳이 없으니 중도좌절하고 고독하고 단명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격 14획은 이산격(離散格)에 혼돈사산지상(混沌四散之象)이다. 지혜가 있어서 쉽게 일을 성취해 지위와 재물복을 누리나 일시적인 성공에 지나지 않고 가정운이 좋지 않아 배우자 및 자녀와 생·이·사·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살펴본 대로 丁世均이란 이름은 정격만 좋고 나머지 3 격은 나쁘니 결론적으로 흉하디흉한 몹쓸 이름이란 감정이 나온다. 정말 그런가? 정 총리는 부인과 헤어지고 가정이 파괴되었는가? 의지가 박약하여 일시 성공은 했으나 고독하게 지내다 일찍 죽었는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작명가들은 이 수리성명학을 토대로 한자 획수의 조합을 따져 이름을 논한다. 81영동수 가운데 길수인 수리가 들어간 이름은 좋은 이름이고 흉수인 수리가 들어간 이름은 나쁜 이름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이름 감정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에서 이름 감정을 해보면 좋다거나 나쁘다는 근거는 구마사키 겐조의 작명법에서 나왔다. 구마사키 겐조의 작명법은 일제의 잔재다.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적폐다.

넷째 오행작명론으로 보면 정세균은 오행 보완이 부족한 이름이다. 오행작명론이란 당사자의 사주를 분석해서 부족한 오행은 채워주고 넘치는 오행은 덜어주는 이름을 짓는 작명법을 말한다. 오행작명론으로 이름을 지으려면 명리학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주에 어느 오행이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몰라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사주(경인년 병술월 갑진일 병자시: 필자 추정)를 보면 金, 水, 木이 필요하고 火, 土는 불필요하다. 따라서 자원(字源)과 발음오행 상 火, 土는 들어가지 않고 金, 水, 木이 들어가는 이름이어야 좋은 이름이 된다. 세균의 발음오행은 보면 ‘세’는 金, ‘균’은 木이므로 정세균은 발음으로 오행 보완이 잘 된 이름이다. 그러나 자원으로 보면 世는 火이고 均은 土이다. 정작 필요한 金, 水, 木은 없고 불필요한 火, 土는 있으므로 자원오행 보완이 안 된 이름이다.

다섯째 이름 뜻으로 보면 정세균은 참 좋은 이름이다. 世는 세상과 때를 뜻하고, 均은 고르다, 평평하게 하다, 조화를 이루다, 밭을 간다는 뜻이다. 균등 세상을 만드는 사람, 평등 세상을 이룩하는 사람, 세상(시대)과 균형 맞춰 사는 사람, 세상(시대)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 만드는 사람.

世均. 얼마나 뜻이 좋은 이름인가. 그는 남과 잘 화합하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왔다. 6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장을 지냈고 지금은 국무충리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아들 혹은 손자가 장차 이러한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고 世均이란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세균은 부르거나 들을 때 어감이 나쁜 이름이긴 하지만.

이름은 나를 대표하는 대명사이므로 이름 뜻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든 작명가이든 누가 아기의 이름을 짓든 이름에 뜻을 담아야 한다. 무의미한 뜻이 아니라 유의미한 뜻을 담아야 한다. 부모가 아기에게 바라는 소망과 덕목, 명리로 봤을 때 장차 아기의 인생에서 필요한 덕목과 가치를 이름에 담아야 한다.

대개 시중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둘째 주장(논리가 아닌)과 셋째 주장(논리가 아닌)을 내세우면서 이름을 짓고 이름을 감정한다. 작명보다 감명이 문제다. 작명원이나 철학관에서 당신 자식의 이름에 상극이 있어서 인생에 막힘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찝찝하고 꺼림칙하여 이름을 바꾸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발음오행의 상극으로 이름을 감정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구마사키 겐조의 작명론으로 이름을 감정하는 일이다. 대개 시중의 작명가들은 구마사키 겐조의 작명론을 전가의 보도로 삼아 멀쩡한 이름을 바꾸라고 유도한다. 왕년에 작명원이나 철학관에서 짓지 않은 이름에는 거의 흉수가 들어 있다. 그래서 걸면 다 걸린다. 81수 영동력은 인터넷에 나온다.

또 외친다.
“이름은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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