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식사에 대한 생각...늘어나는 식량, 빈곤해지는 식탁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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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9   |  발행일 2020-02-29 제16면   |  수정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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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 대한 생각//비 윌슨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516쪽/ 1만7천800원

짭짤하고 기름진 스낵, 설탕을 입힌 시리얼, 한 번도 발효된 적이 없는 빵, 다양한 빛깔의 가당 음료, 일반 요구르트보다 더 설탕이 많이 들어간 건강 요구르트에 무차별 노출된 현대인들은 비만, 당뇨병, 심장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과연 개인의 욕망과 요구의 문제일까.

'포크를 생각하다' '식습관의 인문학'을 통해 세계인의 식탁과 식문화에 대해 논쟁거리를 던져준 바 있는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욕망과 요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각자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좌우된다. 노동환경, 삶의 질, 복지 수준 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식품 산업은 그 틈새를 이익 추구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인간의 본능을 이용하여 더 많은 자극적인 음식 즉 당분, 지방,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구입하도록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그 결과 우리 입에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에 가까운 음식이 들어오고 있다.

책은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변화한 식문화, 식산업 속 음식이 우리 몸과 생활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보여준다. 또 인류의 식사에 일어난 이 커다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개인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함을 논리적으로 제안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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