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팬데믹 공포' 장세…다우지수 1190p '최대 낙폭'

  • 입력 2020-02-28 08:52
亞→유럽→뉴욕 '도미노 폭락장' 되풀이…연준, 금리인하 구원등판하나
3대 주가지수 나란히 조정 장세 진입…월스트리트 공포지수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미국 뉴욕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미국 본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27일(현지시간) 나란히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악의 한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장 마감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코로나19 대응의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장의 판단은 전혀 달랐던 셈이다.

◇ 다우지수, 사흘 만에 또 1,000p 이상 낙폭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사흘 만에 1,000포인트 웃도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두차례 1,000포인트 이상씩 주저앉은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다우지수는 지난 2018년 2월 5일 1,175포인트 급락했고, 사흘 이후인 8일에도 1,033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자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 폭락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미국 역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반영한 셈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2% 치솟으면서 39선을 넘어섰다.

◇ '글로벌 버팀목' 뉴욕증시도 속수무책…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연쇄 급락세는 연일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진원격인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증시가 무너지면 유럽 증시를 거쳐 뉴욕증시로 충격이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도 일제히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49% 하락한 6,796.40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3.19% 내린 12,367.46에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3.32% 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증시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7% 폭락했던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이날 2.59% 추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의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뉴욕증시가 폭락 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격인 뉴욕증시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도미노 폭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최후의 보루'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침체의 뇌관이 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63.1% 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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