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바이러스가 바꾼 일상, 슬기롭게 이기자

  • 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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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1   |  발행일 2020-03-11 제18면   |  수정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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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평생학습관에서 그림을 지도하는 필자는 지난달 17~18일 수업을 한 후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다.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지도 않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앞섰다. 학습관 인근 식당 주인과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19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함께 수업에 참여했던 10~20명 회원들의 경로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이 전파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스스로 발을 묶어 놓았다. 다행스럽게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휴강으로 만날 수 없는 회원은 단체카톡방에서 안부를 묻고, 나름대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마스크 판매처와 지역 확진자의 이동 경로, 알고 있는 이웃 누구누구가 양성이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자가진단법과 대처방법, 면역력 높이는 방법 등 다양하게 퍼 나른다.

대부분 어딘가로부터 받은 것으로,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이지만 불안한 마음에 열심히 읽고 또 다른 방으로 전한다. 같은 내용이 여기저기 떠다닌다.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를 비난하는 글에서부터 대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도 있다. 확진을 받았지만 입원 치료를 못해 애태우는 중년 남성의 호소문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아들이 쌀과 생수를 보내와 서글펐다. 기차를 탔는데 탑승자가 둘뿐이어서 무서웠다. 며칠간 홀로 지내니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라'고 처방을 주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웃으며 지내자'고 한다. 참으로 전시를 방불케 한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내는 방법은 가장 상식적인 데 있을 것 같다. 근거 없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평정심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평소 알고 있는 대로 손을 자주 씻고,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잘 쓰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 또한 너무 불안해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다 보면 면역력이 길러지고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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