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정년연장으로 근속연수 소폭 증가...전체근로자, 신규고용은 감소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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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4 14:37  |  수정 2020-03-04 14:43  |  발행일 2020-03-05 제16면

정부가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행한 정년 연장으로 국내 기업 근로자의 근속연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근로자 수와 신규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고용환경은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12개 대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근로자 수는 130만5천20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25만6천933명 보다 4만8천273명, 3.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근속 연수도 10.1년에서 11.1년으로 1년 길어졌다.

정부가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60세 이상 의무화를 시행한 가운데 기업의 평균 고용과 근속연수가 다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정년이 늘어나면서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 중 14곳의 직원 수가 같은 기간 감소한 것이다.

2015년 말 16.5년에서 지2019년9월 22.2년으로 5.7년 늘어난 S&T모티브는 기간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회사 직원 수는 910명에서 766명으로 144명(15.8%) 줄었다.

S&T모티브 외에도 대우건설(5.1년)과 삼성중공업(3.8년) 등 근속연수 증가 상위기업도 직원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우건설(-202명), 삼성중공업(-3천905명)은 세 자릿수 직원 감소를 기록했다.

이외에 근속연수가 3년 이상 늘었지만 직원 수는 줄어든 대기업은 서진오토모티브와 현대건설, 신한카드, 대유에이텍, SK건설, 서울도시가스, 풍산, 금호타이어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들은 대부분 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감소 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3곳이 고용이 늘었다.

계룡건설은 근속연수가 10.6년에서 7.2년으로 3.5년 줄었지만, 직원 수는 989명에서 1천385명으로 40%나 급증했따. SK가스(-3.2년)와 한국전력공사(-3.1년) 역시 근속연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는 각각 44%와 9.7%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 관계자는 "정년이 늘어난 만큼 신규 고용을 축소되고, 30∼40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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