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부야 전망대에서 바라본 2020도쿄하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또는 연기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계속해서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IOC도 4일(한국시각) "도쿄 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전 세계 선수들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라"고 했다. 이어 "IOC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면서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조차 올림픽 개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은 하루 전인 3일 "IOC가 5월 말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개최 취소에 대해선) '올림픽을 2020년 안에 개최하지 않으면'이라고 돼 있다"고 밝혀 2020년 연기 가능성을 처음 피력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오전 기준 1천명에 도달했고 중증환자는 58명, 사망은 12명이다. 중국,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다섯째로 확진자가 많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더욱이 한국만큼 검사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올림픽 강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빠른 진단'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림픽이 무산될 경우 일본의 경제손실 예상액은 2조6천억엔(약 28조6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에게 맡기겠다"고 밝혀 취소 또는 연기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에선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제안도 영국에서 처음 나왔다. 또 유럽의 베팅업체들은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래저래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달린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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