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천지대구교회 무증상 교인 전원 검사 후 격리해제 가닥

  • 입력 2020-03-08 22:38  |  수정 2020-03-08 23:05
정은경 본부장 "남은 교인 검사 후 격리해제 하는 게 안전하다 판단"

신천지대구교회 무증상 교인의 자가격리 해제를 놓고 대구시와 입장차이를 보였던 중앙 방역당국이 한발 물러섰다. 대구시 주장대로 신천지 교인 전원을 검사 후에 격리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대부분에 대한 검사가 끝났으므로 남은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고 격리 해제하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95% 정도 진행됐다.
앞서 이 문제를 두고서는 대구시와 방역당국의 입장이 엇갈렸다.


방역당국은 전문가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격리해제 기준에 따라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중에서 발열이나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를 이르면 이날부터 격리해제 하기로 했다.


8일은 교인들이 격리된 지 3주가 되는 시점으로, 무증상 상태로 3주간 격리돼 있었다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없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봤다.
무증상 교인은 환자가 아니기에 3주간 격리 조치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 않고는 격리해제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신천지 교인의 바이러스 검사 양성률이 40%에서 최근 15%대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으로 반드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격리 해제할 수 있다고 대구시는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자보다는 고위험군에 검사를 집중하는 쪽으로 진단검사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자 대구시 설득에 나섰지만, 대구시가 기존 방침을 고수하자 결국 검사 종료 후 격리해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다가 지역으로 돌아간 교인이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넘겨 확진되면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지난달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확진자가 나왔다. 


안산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무증상 교인에 대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대구 예배 참석 후 21일 만이다. 더욱이 이 환자는 지난 1일까지 자가격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잠복기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광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광주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녀왔다가 확진된 교인과 접촉한 신천지 관련자가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후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 2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는데, 이후 광주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이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러한 사례가 잇따르자 상황을 검토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자가격리 해제 지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3주 동안 증상이 없으면 격리해제를 하게 돼 있다"며 "2건의 사례가 3주 이후에도 자가격리 해제된 이후에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고, 연장 지침과 관련된 부분은 질본과 상의해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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