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빗장 건 트럼프 "30일간 美입국 금지…영국은 제외"

  • 입력 2020-03-13 07:37  |  수정 2020-03-13 07:42  |  발행일 2020-03-13 제13면
■ 코로나 확산에 대국민 연설
재선걸림돌우려 고강도 조치
국방부, 여행경보 3단계국가
장병·가족 60일간 이동 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에 대해 30일간 한시적 입국 금지 조치로 사실상 '빗장'을 걸어 잠그는 초강수를 둔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같은 날 여행경보 상향조치가 이뤄졌던 한국과 이탈리아 간에 결과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상황 개선에 따른 '재평가'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한국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확진자 둔화세와 함께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번 추가 조치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한국·중국에 대한 분리대응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일차적으로는 유럽 지역이 최근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 기준으로 대륙별로 가장 많은 추세를 보이며 급증한 반면,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의 경우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한국도 증가세가 꺾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또한 이들 유럽 국가는 솅겐 조약에 따라 여행객이 비자나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국경을 열어 두고 있어 코로나19 차단에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와 역량, 투명성 등을 높이 평가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 완화 가능성이 나온 것은 미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한지 11일 만이다.

이에 더해 즉흥적이고 예측불허의 평소 스타일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최대 난제로 떠오른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계속 궁지에 몰릴 경우 국내용 국면 돌파 등을 위해 고강도 조치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각) 장병과 소속 민간인 및 그 가족이 한국과 이탈리아 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국가를 오가는 이동을 13일부터 60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제한 조치에는 주둔지 변경, 임시 파견, 정부 지원 휴가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여행이 해당한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 육군은 지난 9일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해 5월6일 또는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이동 제한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방부는 여행경보 3단계 국가는 CDC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며 국방부는 향후 변경 사항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