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선" 진단 한달만에 "경기 위축"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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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4 07:31  |  수정 2020-03-14 07:30  |  발행일 2020-03-14 제12면
정부 '그린북'서 코로나 위기론
"실물경제·금융 불확실성 확대"
2월 유커 76% 줄어 감소폭 최다
할인점 매출 20%·백화점 31%↓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과 비교하면 '경기 개선의 흐름'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알 수 있다.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19.6%로,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컸다.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반면 접촉면이 적은 온라인 매출액은 껑충 뛰어 27.4% 증가했다.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4.6% 감소하며 1월(-15.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렸다. 3월 전망은 69로 역시 8포인트 내렸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생산과 수요 양방향에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공급 쪽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관련 쇼크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의 생산은 80% 정도 회복됐고 수출도 3월부터는 완만히 오르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글로벌 밸류체인 훼손이 다른 나라 등에서 이어지면 영향도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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