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추가 연기 대비해 교육당국 대책 마련 고심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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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6 18:06  |  수정 2020-03-16 19:15  |  발행일 2020-03-17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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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교육당국이 3차 개학 연기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16일에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후속 대책 마련 등으로 하루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에 있어 추가 개학 연기에 무게중심이 쏠려있기는 하지만, 개학일이 1~2주 더 미뤄질 경우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교육부는 당초 16일에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추가 개학 연기 필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학생 확진자 수가 적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는 것으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 때문이다. 대구의 학생·교원 누적 확진자수는 16일 오전 기준 182명(3명 완치)에 달한다. 방역당국도 개학 후 생길 수 있는 아동과 학생간의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개학 연기 결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학사일정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개학이 더 미뤄질 경우 학사일정에 일대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추가 개학 연기가 결정되면 수업일 수 감축이 불가피하다. 교육부의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개학일보다 1~2주 개학을 추가 연기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대구지역 각급 학교는 일단 학사일정을 최종 확정하지 않고 있다. 추가 개학 연기 발표 내용에 따라 학사일정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관련 법에 수업시수 감축 관련 규정은 없어 현행대로 수업일수만 감축할 경우, 교사와 학생에게 수업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수업 시수 감축도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꿔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한 상태다.

또 추가 개학 연기가 되면 수시 모집·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관련 일정 조정도 불가피해 학교,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이미 개학 연기로 5월 초로 예정된 중간고사가 최대 5월 말까지 미뤄져 있고, 이어서 기말고사도 늦춰지게 되면, 학생부 마감일 8월 31일까지 학생부를 마무리할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자기소개서 작성 등 9월로 예정된 수시 모집을 준비할 시간도 덩달아 많이 부족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2017년 포항지진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고, 대학 입시 일정도 순연된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순연된 정도라 큰 혼란은 없었지만,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는 언제 진정될지 몰라 학사일정 조정 예측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추가 개학 연기는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를 지원하는 중3 학생들의 고입 일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문제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교육당국이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느라 결정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개학 연기 여부를 마냥 미룰 수도 없어 이르면 17일 교육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게 지역 교육계의 전망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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