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독교총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 취소…부처님오신날 행사 한달 연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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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16:17  |  수정 2020-03-20 09:34  |  발행일 2020-03-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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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와 연등회를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종교계가 연중 최대 행사마저도 줄줄이 취소·연기되며 미증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다음 달 30일 예정이었던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가 한 달 뒤로 늦춰졌는가 하면 다음 달 12일 대구기독교 최대 행사인 부활절 연합예배도 취소됐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는 다음 달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 예정이었던 부활절 연합예배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19일 발표했다. 대기총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취소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취한 부활절 취소 조치다. 이 행사는 매년 3만명이 모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부활절 연합예배로, 기독교 문화를 대구 시민들에게 알리는 문화축제다.
장영일 대기총 대표회장은 "대구가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동시에 아직도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대규모 종교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부활의 기쁨을 전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총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 다음달 4일까지 교회 예배를 가급적 삼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예배당 정기 방역소독 △교회급식과 카페 운영 연기 △신천지 탈퇴자가 기성교회로 돌아옴에 대한 사전 대비 등도 당부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는 다음달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기로 했던 '부활절 퍼레이드'를 두 달 연기하기로 했다.

불교계도 다음 달 30일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한 달 뒤로 미루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축 법요식과 연등회 등의 공식 연기를 발표했다.
4월 30일로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5월 30일로 연기하고, 법요식에 앞서 4월25일 예정했던 연등회도 5월23일로 변경된다. 1천년 전통의 연등회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또 4월30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사찰에서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가 시작된다. 모든 불교도가 국난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5월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한 달 기도로 닦은 공덕을 다른 중생들에게 돌리는 회향(回向)에 나선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올해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閏月)'이 있는 해로 윤4월8일인 5월30일로 초파일을 맞췄다"면서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고심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각 교구에서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미사중단 을 지속하고 있다. 수원교구가 4월 1일까지 추가로 미사 중단을 알렸고, 다른 교구들도 이런 연장 조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대교구의 경우 재개 공고가 있을 때까지 미사를 중단한다.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부활절 행사의 경우 축소나 취소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 뒤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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