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구' 현실화...한국시리즈 11월14일 열릴 듯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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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0   |  발행일 2020-03-20 제18면   |  수정 2020-03-20
개막 연기·올림픽 기간 휴식
"ML처럼 경기축소도 고려를"

'가을야구' 대신 '겨울야구'가 현실화하고 있다.

KBO는 지난 1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이후 실행위원회를 열었으나 리그 개막일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O는 팀당 144경기를 고수하고 있다. KBO는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목표로 하며, 구단당 144경기 진행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막일이 밀릴수록 당초 일정 내에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올해는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2020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IOC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아직 개최까지 4개월이 남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대로 도쿄올림픽이 정상 개최된다면 올해 프로야구는 겨울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프로야구는 최근 5년간(2015~2019) 우천 순연 등으로 생긴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데는 평균 17.8일이 걸렸다. 2015·2016년 각 21일, 2017년 16일, 2018년 14일, 2019년 17일이다.

당초 오는 28일 개막해 9월30일 종료하기로 돼 있던 올해 프로야구 일정은 코로나19로 연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10월17~18일 사이에 끝나는 셈이다.

KBO가 경기 운영 준비 기간을 고려해 2주 전에 개막일을 확정·발표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개막일을 정하더라도 원래보다 1주일 연기되며, 종료일은 10월24일쯤이 된다.

같은 기간 정규리그 종료일로부터 한국시리즈 시작일까지는 평균 20.8일이 걸렸다. 이 계산대로라면 한국시리즈는 11월14일쯤 1차전을 열 수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한국시리즈 시작이 가장 늦었던 2018년(11월4일)보다 열흘이나 늦어지는 것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아직 리그 개막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시즌은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구는 종목 특성상 겨울에 경기하기가 어렵다"며 "더 이상 시즌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KBO는 메이저리그처럼 경기를 축소하거나 더블헤더 편성과 올림픽기간 리그 정상 운영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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