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최대 격전지 안동·예천…비방 난무하며 '혼탁양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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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0 19:35  |  수정 2020-03-20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예고된 안동·예천선거구가 미래통합당과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진영 간 비방이 난무하며 혼탁양상을 띠고 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명호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 결과를 '비민주적인 폭거'로 규정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시·군민의 여망을 깡그리 외면하면서까지 정체성이 모호한 생면부지 인사를 권위주의식으로 내리 꽂았다"며 통합당을 원색 비난했다.

이어 "지난 10일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당인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이어왔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안동·예천선거구 공천 잡음은) 당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되기도 했지만, 특정인의 막무가내식 옹호에 가로막혔다. (통합당이) 공정과 정의를 주장하는 외침을 끝내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SNS를 중심으로 김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도 나돌았다.

'인간적 예의도, 정치적 도의도 없는 인물은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은 대놓고 김 예비후보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인재영입한 통합당 후보의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고 '소가 웃을 일'이라며 그의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 이력도 지적했다.

또 '젊은 후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부르짖더니 그에 합당한 인물을 당이 영입하자 온갖 분탕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0일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권택기 예비후보는 당시 "밀실야합으로 이뤄진 명백한 부당공천"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공관위가 선거구 획정 7시간 전에 안동에 단독 후보를 결정해 안동·예천지역 시·군민 모두를 기만했다는 것이다.

권 예비후보는 "혁신 없는 공천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 시민과 군민의 후보로 나서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빼앗진 유권자의 권리를 되찾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연대를 통해서라도 통합당의 낙하산 공천을 막아내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자영업자 A씨(56)는 "무소속 단일화한다고 하는데 양보 없이 서로 하려고 하는 단일화가 잘 되겠냐. 의미없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예민한데 네 편 내 편 하며 티격태격하는 것 자체가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원 B씨(52)는 "통합당은 왜 선거 때마다 공천 반발에 탈당이 반복되는 줄 모르겠다. 여기다 상호 비방까지, 결국 상대 진영만 유리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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