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400만명 자택대피령 내려…뉴욕주 중대재난지역 첫 선포

  • 입력 2020-03-23 07:34  |  수정 2020-03-23 07:32  |  발행일 2020-03-23 제15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각)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2만3천649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5천400여 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지난 1월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2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302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6천747명, 사망자가 34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8만1천345명)과 이탈리아(5만3천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셋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독일과 이란이 미국을 앞섰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이들 국가를 제쳤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마침내 감염자가 1만명을 넘겼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천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만 53명에 이른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주·시 당국의 자택 대피령도 잇따라 내려졌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주 전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며 앞서 비슷한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합류하게 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주민들에게 30일간의 의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천400만명을 넘어선다.

이는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리건주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자택 대피령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국 내 코로나19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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