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에이태킴스' 막판 시험한 듯

  • 입력 2020-03-23   |  발행일 2020-03-23 제14면   |  수정 2020-03-23
선천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
실전배치 앞둔 최종평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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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군 당국의 추정대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지대지 전술유도무기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이뤄진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면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유도무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작년 8월10일과 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외형이 동일했다. 이 미사일은 외형이 미국이 개발한 전술유도무기인 '에이태킴스'와 닮아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린다. 북한 매체는 이 미사일을 '전술유도무기' '전술유도탄'으로 지칭하면서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전술적 특성과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성능 검증을 위한 막판 시험 사격 성격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곧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에이태킴스를 양산해 '전략군' 또는 포병부대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신무기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황에 개발 부서인 국방과학원이 사용자인 인민군을 데려와 개발자 최종시험 평가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단계 다음은 새로운 무기를 운영부대가 직접 시험평가를 해보고 전력화 단계를 거쳐 실제 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확산탄으로 구성된 자탄을 넣을 경우 광범위한 면적이 초토화된다.

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선제 타격이 쉽지 않다. 다만, 북한은 이번 시범 사격 때 발사 간격이 5분이어서 연발 사격 성능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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