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 58조원 유동성 지원…채권안정펀드 20조원 조성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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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5   |  발행일 2020-03-25 제17면   |  수정 2020-03-25
■ 기업·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10.7兆 증권안정펀드도 설립
두 펀드 4월초부터 본격 가동
"정책금융기관들 감내 가능한
최대규모로 자금 공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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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24일 발표한 '코로나19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은 크게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금융시장 충격을 줄여주는 시장안정화 장치 마련으로 나눌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촘촘한 자금지원망을 구축하고 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 소통과 협업을 토대로 실행하겠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이 단기적으로 감내가능한 최대수준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실물부문 공급 58조3천억원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58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기업에 투입한다.

1차 비상경제회의 때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29조2천억원 지원 외에 29조1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을 총 21조2천억원 확대한다. 이 자금은 산업은행(5조원)과 중소기업은행(10조원), 수출입은행(6조2천억원),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대출과 보증 형태로 지원한다. 신용취약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보증공급도 7조9천억원 늘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신보),수출입·해외사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신보에서 5조4천억원, 수출입은행에서 2조5천억원을 지원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육성

금융안정을 위해 회사채단기시장 안정화 지원과 주식시장 수요기반 확충을 목표로 41조8천억원이 조달된다. 회사채단기자금시장에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과 단기자금시장 안정 11조1천억원, 증권시장안정화펀드에 10조7천억원 규모다. 채권안정펀드는 기존 10조원에서 추가로 10조원을 조성한다. 투자대상은 회사채와 우량기업 CP(기업어음), 금융채 등으로 4월초부터 본격적인 매입을 시작한다.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으로 4조1천억원, CP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 지원으로는 7조원이 사용된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인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에는 6조7천억원이 편성됐다.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대상이다. 당초 1조7천억원에서 5조원이 추가됐다.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위해선 2조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시행한다. 기업이 만기도래액의 20%는 자체상환하고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해 채권은행 등과 신보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에는 7조원을 지원한다.

◆주식시장안정펀드 조성

금융권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설립한다. 5대 금융지주와 각 업권 18개 선도 금융회사 및 한국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이 10조7천억원을 출자한다. 캐피털 콜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코스피200지수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한다. 1차 캐피털 콜 규모는 3조원 내외로 예정됐다. 금융당국은 4월초 본격적으로 증안펀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증시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세제 지원책도 내놓았다. ISA를 통해 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가입대상을 소득이 있는 자에서 거주자로 확대한다. 현행 ISA 투자대상인 예·적금,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ELS(주가연계증권), REITs(리츠) 외에 주식도 추가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회사 펀드 출자금액에 대한 건전성 규제(위험가중치) 비율을 완화하고 투자손실위험 경감을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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